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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N 브랜드, 4번째와 5번째 모델은 무엇?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현대차는 N 브랜드의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i30 N을 시작으로 벨로스터 N과 i30 N패스트백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달리는 중이다. 이런 흐름 가운데 앞으로 2개 이상의 N 퍼포먼스 모델을 더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N 브랜드 네번째 모델은 코나?

현대차그룹 시험 고성능 차 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네번째 N 모델은 SUV로 출시될 것이며, 다섯번째 모델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i30 N 패스트백의 뒤를 잇게 될 SUV는 코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코나는 전기차와 디젤,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모두 장착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다. 준중형 급 차체에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온 N 브랜드의 전례를 생각해보면 더욱 신빙성을 더하게 된다.


사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이전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코나는 이미 개발에 착수한 모델이라고볼 수 있다. “코나를 기반으로 한 테스트 차량 제작이 이미 진행 중이고, 경영진으로부터 생산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엔지니어들과 연구 개발 중입니다.” 지난 5월 공개된 이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한다면 코나 N의 개발 및 출시는 곧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섯번째 모델 – RM16 N?

“앞으로 두세달 안에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에게 개발 예정인 모델을 선보이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분위기와 흐름을 고려해보면, ‘좋습니다. 계속 진행하세요.’라는 답변을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다섯번째 N 모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이렇게 드러냈다.




사진출처 : Motor1


베일에 싸여져 있는 다섯번째 모델은 현대차의 RM16 N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뉘르부르크링에서의 주행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RM16 콘셉트는 지난 2016년 부산모터쇼에 등장한 모델로 낮고 긴 후드, 슬림한 헤드램프와 과격한 공기흡입구로 무장한 공격적인 외관을 갖췄다. 전동식 수퍼차저와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 등을 장착한 미드십 해치백 모델 (Racing Midship)이다. 콘셉트카는 2리터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9.0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하며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N 브랜드 전기차 – EV N의 가능성

비어만 사장은 고성능 사업부가 앞으로 N 모델에 다른 파워트레인을 사용할 예정이라고도 언급했다. “2021년 이후 N 브랜드가 선보일 모델에는 전동화 기술이 적용될 것입니다. 순수 전기차 EV의 고성능 버전이 출시될 것이고,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점차 엄격해지는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는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큰 도전과제를 남기고 있다.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친환경차 및 각종 신기술 개발로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현대차는 아이오닉 EV 모델이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것보다 더 효율이 좋은 배터리와 고출력 모터와 인버터를 장착하게 된다면, 아이오닉 EV N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고출력에 맞게 보강된) 더 좋은 섀시와 더 높은 출력을 가진 모델로 말입니다. 이것은 그리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편, 수소전기차의 경우는 N 브랜드에 포함되기까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부면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넥쏘와 같은 중형급 SUV와 일렉시티 같은 대형 버스에만 적용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이러한 고효율 파워트레인을 소형급 차량에 적용하려면, 중량 증가와 고밀도 배터리 개발과 같은 도전 과제들이 남게 되기 때문이다.



N 모델, 발빠른 라인업 보강이 가능한 이유

N 브랜드 신모델의 출시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i30 N 패스트백의 출시 과정을 돌이켜보면 이토록 빠른 행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실 i30 패스트백은 N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 없던 모델이다.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i30 패스트백 모델의 목업 디자인을 비어만 사장에게 보여줬을 때, 곧바로 N 브랜드 퍼포먼스 모델로 출시할 것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비어만 사장의 안목에는 i30 패스트백 모델이 스포츠 세단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판단했기에 이뤄진 결정이었다.



N 브랜드는 기존 양산차에 고성능 파워트레인과 섀시 등을 보강하고 차체 제어 장치 등을 추가하는 형태로 개발된다. 통상적으로 4~5년 이상 소요되는 신차에 비해서 개발 기간이 그리 오래 필요하지 않는 이유다. 또한 잘 만들어진 퍼포먼스 모델의 구성 요소를 각 차량에 맞게 개량하는 과정만 거치면 되므로, 이토록 빠른 행보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제네시스 N은 가능성이 낮다

한편,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서도 N 버전이 출시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비어만 사장은 제네시스 N의 출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제네시스는 럭셔리 세그먼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독립 브랜드로 시작했습니다. G70 N 버전에 대한 콘셉트를 기획한 적은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적용될 가능성이 적습니다.”


한편, 10월에 파리모터쇼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는 N 브랜드 세번째 모델 i30 N 패스트백은 연말부터 유럽에 판매될 예정이다.

 

k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