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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형 럭셔리 SUV? 현대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시승기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3세대 싼타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된다. 출시 후, 매월 평균 1만 2천 대가량이 판매돼, 같은 기간 팔린 국산 신차 전체에서 7%의 점유율을 보인다. 그런 가운데 현대차는 싼타페에 인스퍼레이션이라는 최상급 모델을 추가했다. 변치 않는 매력에 정점을 찍은 싼타페를 시승했다.




실용성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외관

후드의 라인과 면처리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더 커지고 새로워진 인상을 한층 강조한다. 현대차 SUV에 적용하는 분리형 헤드램프는 디자인과 실용성 면에서 좋은 선택이다. 주간주행등은 2가지 타입으로 작동한다. 야간엔 밝기가 적은 면발광 부분이 점등돼 눈부심을 방지하고, 주간은 LED 램프가 점등돼 밝은 야외에서도 차량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이렇게 2가지 타입으로 주간주행등을 만든 것은 현대차가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음을 나타내는 증거다.



전조등은 하단으로 이동해 전방 차량의 눈부심도 방지하고, 시인성도 높여준다. 시승차는 안개등이 장착돼 있지만, 굳이 사용하기 않아도 충분히 밝고 명확하다. 오토 하이빔 기능으로 야간 고속도로나 국도 주행 시 편리함을 더한다.





도어 미러는 실버 커버를 적용했다. 차체 곳곳에 사용된 디자인 요소와 잘 어울리고, 고급스럽다. 차체 하단 몰딩은 블랙 플라스틱 대신 차체 컬러를 사용해 도심형 SUV의 세련된 이미지를 더해준다. 19인치 휠은 반광크롬 재질로 작은 손상이 있을 때도 흠집이 크게 드러나 보이지 않아 실용적이다. 도어와 힌지 부분에 고무 스트립이 꼼꼼히 싸여져 정숙성과 밀폐감을 높여주는데, 특히 도어 쪽은 하단에 먼지나 모래가 틈새로 들어가지 않도록 구조를 변경했다.




   

뒤 범퍼 하단의 은색 마감은 블랙 하이그로시로 바뀌어 고급스럽다. 머플러는 가솔린 싱글, 디젤 트윈 타입이 적용됐는데, 인스퍼레이션은 범퍼 좌우로 배치된 듀얼 타입이다.




기능성을 살리고, 고급 소재를 대거 적용한 실내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은 실내 곳곳에 나파 가죽을 말 그대로 넘쳐날 정도로 적용했다.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 팔걸이, 센터 콘솔까지 손길 닿는 곳 대부분이 가죽이다. 우드그레인은 리얼 우드를 연상시킬 만큼 그래픽 표현력이 우수하다. 다소 어두운 패턴의 색상이 블랙과 버건디 투톤으로 이뤄진 실내와 궁합이 맞는다.





센터패시아는 8인치 디스플레이와 공조장치, 열선 및 통풍 버튼을 배치해 자주 사용하는 순서대로 잘 정돈됐다. 다소 복잡해 보였던 싼타페 DM과 비교해보면,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잘 배치했다. 무선 충전장치는 작은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변속기와 주행 관련 버튼이 차례대로 자리 잡았다.




스티어링 휠은 차량 정보와 주행 관련 설정을 몇 번의 버튼 조작만으로 해결하도록 구성됐다. 7인치 계기반은 넓고, 시인성이 높아 각종 운행 정보를 표기함에도 복잡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계기반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2가지로 변경할 수 있는데, 디지털로 변환하면 속도 표시가 더 명확하게 바뀐다.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보다 표시 영역이 큰 HUD는 그래픽과 표시 정보가 잘 구현됐다. 단, 내비게이션 연동 시 방향 지시 화살표 색상이 연하늘색이라 햇빛이 강한 경우 시인성이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조수석 대시보드는 계단식으로 구성돼 디자인 완성도가 높고, 차체를 보다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도 준다. 송풍구 하단에 배치된 수납공간은 스마트폰이나 지갑 같은 소지품을 수납하기 적당한 크기이고,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더해 실용성을 살렸다. 필러와 천정은 전부 블랙 스웨이드를 적용했다. 일반 직물 재질보다 고급스러운 느낌과 촉감으로 보다 상위 등급 차량에 탑승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실내는 1, 2열 공간 모두 넉넉하다. 헤드룸, 레그룸 모두 충분한 여유 공간이 있고, 2열은 성인 3명의 장거리 이동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사륜구동 모델임에도 2열 바닥이 거의 평평해 가운데 좌석에 탑승하더라도 편안하다. 2열 등받이 각도 조정 폭이 커서, 조금 과장하면 거의 누워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젖혀진다. 투톤 나파 가죽 시트는 마감이 부드럽고, 퀼팅 패턴을 삽입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켜준다. 운전석은 허벅지 지지 부분도 전동식으로 조절 가능하다. 올바른 운전 자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도를 줄여준다.



스마트한 주행모드에 정숙함을 더해

2.2리터 모델은 2리터 디젤보다 16마력, 4kg.m 높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의 성능을 보유한다.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사양에 따라 사륜구동 시스템 HTRAC을 선택할 수 있다. 가속 페달에 발을 얹으면 초반 가속부터 고속 영역에 이르기까지 시원한 가속감을 보여준다. 물론, 스포츠 세단이나 대배기량 가솔린 차량만큼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1,935kg의 무게를 감안하면 준수하다.


시승하면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성이다. 저속과 고속 구간 모두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절제됐다. 체감하는 것보다 실제 운행 속도가 높아 수시로 속도계를 확인해야 할 정도였다.



드라이브 모드는 4개로 나눠지는데, 스마트 모드를 선택하면 운전자의 운행 습관과 주행 상태를 차량 스스로 판단해 수시로 적절한 모드를 변경시킨다.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조정되기 때문에, 실제 차량 소유주들이 가장 많이 애용할 모드로 예상된다. 스포츠 모드는 출발과 가속 모두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로 반응이 즉각적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rpm이 일정 수준을 유지해 재빨리 응답할 수 있도록 세팅했다. 모드 별 변속과 스티어링 휠 반응이 보다 명확해진 것도 칭찬할 부분이다.



패들시프트는 운전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변속기를 별도 조정할 필요 없이 패들시프트만 작동해도 곧바로 수동모드로 변환한다. 7단까지는 빠른 반응으로 변속이 되지만, 8단까지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제동능력은 차급을 감안할 때 무난한 편이다. 초반 답력이 강해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가 쉽고, 테스트를 위해 수차례 급정거를 해도 흐트러짐 없이 차체를 잘 잡아준다. 차체 길이가 다소 긴 편이지만, 코너링에도 불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이고 승차감도 좋다. 서스펜션 세팅을 잘 조율해 운전자에게는 신뢰감을, 동승자에게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연비는 복합 12km/l로 파워트레인과 차체 중량을 생각하면 우수하다. 시승을 할 때는 테스트를 위해 가혹한 주행을 했기 때문에 10km/l 정도를 기록했는데,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공인 연비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첨단 장비로 구현하는 편안함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구동력을 배분해준다. 이를테면, 출발할 때는 후륜에 구동을 조금 보태고, 일반 도로 주행은 온전히 전륜으로만 구동하는 식이다. 사실, 구동 상태를 몸으로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계기반에 표시된 HTRAC 정보를 통해서 지금 상태가 어떤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종합 안전장비 스마트센스는 반 자율 주행에 가까울 정도로 발전했다. 차선 유지 장치를 활성화시키면, 차가 운행을 돕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위험한 상황을 미리 대비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히 개입한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을 사용하면 편안하게 장거리 운행을 할 수 있어, 차량을 선택할 때 가능하면 꼭 장착을 권하고 싶다.



3세대 싼타페는 현대차 SUV 가운데 아니, 전체 모델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모델이다. 3월 출시 이후 5개월 연속 이어지는 기록이다. SUV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은 신규 트림으로 출시된 후 고객들의 선택 비율이 15%가량에 이른다. 풀옵션을 선택하면 4,500만 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멋진 스타일, 풍부한 편의장비, 대거 적용된 안전사양과 고급스러움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많은 고객들의 선택에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 있었다.


k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