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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페라리라는 극찬을 받았던 현대차의 역대 스포츠카들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N브랜드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고, 또 조만간 고성능 차량이 공개될 예정이다. 뜬금없긴 하지만 사실 현대차는 오래 전부터 고성능 브랜드를 런칭하기 위해 스포츠 쿠페부터 스포츠 세단 등 다양한 차량들을 만들며 경험을 쌓았으며, WRC 출전으로 기술력까지 확보하고 나섰다. 



스쿠프 (1990년~1995년)

스쿠프는 현대차 최초면서 국산 최초의 쿠페였다. 스쿠프는 스포츠와 쿠페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이름이었기 때문에 이름에서부터 스포츠티한 주행성능을 지향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90년대 초반 스쿠프는 나름 진보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고, 가성비도 나쁘지 않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5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102마력의 최고출력에 11.1초의 가속성능(0-100km/h)으로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형편없지만, 당시에는 꽤 빠른 자동차 중 하나였다. 특히 스쿠프 1.5 터보 모델은 129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고, 최고속도도 국산차 최초로 205km/h를 넘어 국산 스포츠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도 했다.



티뷰론 (1996년~2001년)

스쿠프에 이은 현대차의 두 번째 스포츠 쿠페 티뷰론은 아반떼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됐다. 1.8리터 2리터 엔진과 4단 자동 및 5단 수동변속기가 주력이었다. 2리터 모델은 최고출력이 156마력에 최고속도도 220km/h에 달했지만, 커다란 리어 스포일러가 고속에서 극심한 진동을 유발하는 바람에 추후에는 디자인이 변경되기도 했다. 또한 주행성능 강화를 위해 국산차 최초로 포르쉐와 공동 개발한 맥퍼슨 스트럭 서스펜션이 적용된 것이 특징. 1997년 12월에는 현대차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고, WRC 출전을 하기 위해 모모 스티어링 휠과 기어 레버, 데칼 등이 적용된 티뷰론 스페셜이 판매되기도 했다. 



투스카니 (2001년~2008년)

스쿠프와 투스카니 사이에는 티뷰론도 국산 스포츠카 시장 및 튜닝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과시했던 것은 투스카니였다. 엔진은 2리터, 2.7리터 가솔린을 기본으로 하고, 초기에는 5단 수동변속기와 4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됐지만 나중에는 국산차 최초로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하기도 했다. 2.7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던 엘리사는 약 8초 정도의 가속성능을 발휘했고, 최고속도도 222km/h에 달해 스쿠프보다 훨씬 빨랐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반응이 더 뜨거웠는데, 미국에서는 가성비가 좋고 디자인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과감한 비판으로 명성이 높은 BBC 탑기어에서는 리틀 페라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제네시스 쿠페 (2008년~2016년)

현대차 최초이자 국산 최초의 후륜구동 정통 스포츠 쿠페였던 제네시스 쿠페는 제네시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투스카니보다 훨씬 상위 모델로 출시됐다. 국내 모터스포츠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모터스포츠와 드리프트카 등에 사용됐고, 세마쇼에서는 고출력 튜닝 차량들이 전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출시 초반에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해마다 인상되는 차량 가격과 비싼 보험료, 유지비 등으로 인해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량이 급감했다. 해외에서는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스포츠카 시장의 기대주로 떠오르기도 했었으나 토요타 86과 마쓰다 MX-5, 닛산 370Z 등에 밀리며 씁쓸한 퇴장을 맞이하게 됐다.

   


벨로스터 터보(2013년~현재)

2013년 12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벨로스터 터보는 앞으로 현대차의 고성능 N이 적용될 고성능 해치백이다. 현대차에서는 벨로스터 터보가 제네시스 쿠페 아래 위치하면서 투스카니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으나 대중들의 인식이나 판매량 모두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비대칭 디자인을 사용하는데다 디자인도 굉장히 과하기 때문에 그만큼 질리기도 쉽다. 그래도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가속성능이 7.4초로 빠르고, 주행성능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조금만 과감하게 밀어 부치면 냉각계통에서 문제가 심했고, 가격도 성능에 비해서는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반떼 스포츠 (2016년~현재)

아반떼 스포츠는 본격 스포츠카가 아니지만 그래도 가성비가 굉장히 높은 차량으로 평가받으며, 현재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차량 중 하나다. 일단 벨로스터 터보와 달리 평범한 듯하면서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가장 중요한 주행성능 부분에서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하면서 기본기를 끌어올렸다. 게다가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 변속기는 벨로스터 터보보다 한결 더 우수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가속성능은 7초대 초반으로 과거 제네시스 쿠페 2.0 가솔린 터보보다도 빠르다. 뛰어난 가성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기에 힘입어 트림을 다양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