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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차상식

침대부터 냉장고까지 완벽한, 현대 엑시언트의 궁금한 실내는?

- 캠핑카 수준으로 무장한 실내
- 이동하는 사무실, 대기실, 휴식공간으로
- 장거리 주행 잦은 특성 반영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트랙터나 대형 트럭들은 차량 특성상 장거리 운행이 잦다. 그래서 주행을 할 때는 운전자의 피로감을 덜어주기 위한 사양이 대형 세단만큼 다양하고, 캠핑카에 버금가는 편의사양들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 공간까지 확보하고 있다.

 


트럭커들은 왜 차박을 할까?


우리나라는 어느 지역에서나 숙박업소를 찾는 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대형트럭이나 트랙터들은 굉장한 크기 때문에 숙박업소에 진입 자체가 어렵다. 그나마 지방이라면 나을 수 있겠지만, 도심지 숙박업소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설사 숙박업소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비용이 문제다. 대형트럭이나 트랙터의 차량 가격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수준이거나, 그 이상으로 비싸다. 이렇게 비싼 할부를 감당하면서 매일같이 숙박비를 지불하고 나면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많아질 수도 있다. 또한 상하차를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긴 경우도 많아서 출발지나 휴게소 등에서 차박을 하는 게 숙박업소보다 현실적이다.

 


운행 시,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기능들


출발 전 과정부터 살펴보면 엑시언트는 승용차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해 블루링크로 시동을 걸 수 있다. 승용차라면 무의미한 공회전이라고 치부되기 십상이지만, 대형트럭은 에어 컴프레셔를 통해 에어탱크를 충전하고 출발해야 한다. 이렇게 충전된 에어는 안전과 직결된 브레이크, 서스펜션, 운전석 시트 등 곳곳의 기능을 작동하는데 활용된다.


주행 시에는 연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스마트 모드를 활용하면 GPS 및 3D 정밀지도가 연동되어 도로상황에 맞춰 최적의 주행모드로 자동 전환이 된다. 또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하면 다리나 발목에 무리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지도를 기반으로 해서 회전, 언덕, 터널 등을 예측해 차량 속도와 연비를 최적화 시켜 주기 때문에 연비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전방충돌방지보조, 사각지역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사각지대를 디스플레이에 띄워주고, 차선이탈 경고는 기본이며, 야간에는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로 선회각도나 전방차량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헤드램프 조사각을 조절해 준다. 


운전석과 동반석 시트는 헤드레스트 일체형으로 디자인되어 대형 세단만큼 편안하다. 천연가죽을 사용해 질감도 우수하지만, 열선과 통풍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캡 에어 플로팅 서스펜션은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잔진동을 걸러줘서 운전자의 피로감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정차 시, 휴식 공간으로 전환되는 실내


주행 시에는 각종 기능들이 운전자를 돕지만, 정차 시에는 사무실과 같았던 실내가 완벽한 휴게실로 전환된다. 우리가 흔히 탑승공간으로 알고 있는 부분을 캡이라고 하는데, 이 캡은 표준캡과 하이루프캡으로 나뉜다. 하이루프캡은 표준캡 대비 420mm 높은 1,895mm의 실내 높이를 확보해 성인이 서서 이동하기에도 무리가 없고, 여유로운 수납공간까지 확보하고 있어 표준캡보다 인기가 높다.


정차 시에는 조수석을 완전히 접어서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고, 시트 엉덩이 부분을 올려 바닥공간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다. 시트 뒷면으로는 침실이 존재하는데, 길이가 2,180mm 폭은 800mm로 성인 두 명은 비좁지만, 혼자서 취침하기에는 충분하다. 침대에는 책꽂이나 독서등이 준비되어 있어 야간에도 활용할 수 있고, 침대에는 열선도 제공된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심지어는 무시동 히터와 루프형 무시동 에어컨도 장착된다.

 


침대 아래는 냉장 및 온장기능까지 지원하는 120리터 냉온장고가 위치한다. 근거리 주행에서는 굳이 냉온장고가 필요치 않겠지만, 장거리 주행을 하는 기사들은 도시락이나 간편식을 싸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냉온장고도 매우 중요한 사양 중 하나다. 식사 시에는 동반석을 접어 테이블로 사용하거나 대시보드에 위치한 간이 테이블도 활용할 수 있다.

 


장거리 운행이 많은 만큼 의류나 각종 생활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공간도 운전석 위, 침실 위로 마련된다. 외부 사물함은 실내와 연결되어 짐을 안팎에서 꺼낼 수 있다. 용량도 좌우로 각각 220리터, 200리터씩 총 420리터가 제공돼 외부 사물함만 하더라도 소형 SUV 트렁크 많은 넓다.

 


“단거리 운송 차량들은 휴식공간이 작거나 없어”


이처럼 엑시언트 급의 대형 트랙터나 트럭들은 장거리 운전자들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확보하고 있어 주행 시에는 더욱 안전하고, 정차 시에는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파비스나 뉴파워트럭도 침실이 확보되어 있긴 하지만, 차량 특성상 편의사양은 비교적 적은 편이며, 단거리 운송 위주의 소형 화물차량에는 침실이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