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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차상식

트럭과 버스, 대체 출발 전 공회전은 왜 하는 거죠?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자동차의 컨디션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예열은 필수다. 하지만 대형 트럭과 버스 등 대형차들은 일반 승용차 대비 공회전을 길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히 엔진 워밍업의 목적뿐만 아니라 대형 트럭과 버스에 적용된 압축 공기를 충전하기 위해서다.

 


흔히 대형 트럭의 하단 한쪽에 여러 개의 에어탱크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에어탱크는 엔진이 가동되는 중 컴프레셔를 통해 생성되는 압축공기를 보관하고 필요에 따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압축공기는 트럭의 에어 셔스펜션, 운전석 에어 서스펜션 시트, 브레이크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기 때문에 출발 전 적정량 이상 충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총 중량 40톤에 육박하는 대형트럭의 경우 안정적인 제동을 위해 일반 승용차의 유압 브레이크 시스템보다 강력한 공압 브레이크에 압축 공기가 필수적이다. 공압 브레이크는 이름 그대로 압축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 제동하는데, 보통 10바(bar, 대기압의 약 10배) 수준의 고압을 사용한다. 만약 에어탱크에 충분한 압축공기가 없다면 필요한 제동력을 얻을 수 없고,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공압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대형 트럭, 버스는 출발 전 반드시 압축공기가 충분히 충전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효율적인 시간관리가 중요한 화물 운송업에서 공회전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운전자에게는 손실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현대차는 최근 화물 운송업 종사자들의 효율적인 운송을 위해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도입했다.

 


현대 블루링크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원격으로 차량의 시동, 에어컨, 히터 등 차량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원격으로 차량의 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출발 전 미리 집에서 시동을 걸고, 이미 예열과 에어탱크 충전을 마친 차량을 바로 운행할 수 있는 장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엔진 시동으로 에어탱크를 충전할 수 있지만, 잦은 공회전은 대기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노후 차량의 경우 적절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kn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