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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차상식

승용차와는 다르다, 강력한 대형 트럭 브레이크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자동차는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멈추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특히 40톤에 육박하는 총중량을 자랑하는 대형 트럭은 안전을 위해 강한 제동력이 필수다. 40톤의 중량은 일반 중형 승용차 공차중량의 20배가 넘는 무게로 매우 뛰어난 브레이크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메인 브레이크 외에도 보조 브레이크를 장착해 제동 장치의 부담을 낮춘다.

 


공압식 브레이크
버스를 탔을 때 정차 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압식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승용차와 달리 대형 트럭과 버스는 공압식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유압 브레이크와 공압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압력을 높여주고, 제동력을 높여주는 역할은 동일하다. 하지만 공압 브레이크는 유압 브레이크보다 몇 배 더 강한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공압 브레이크는 이름 그대로 압축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 제동하는데, 보통 10바(bar, 대기압의 약 10배) 수준의 높은 압력을 사용한다. 공압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버스나 트럭이 정차 후 출발할 때 바람 소리가 나는 것은 제동을 끝낸 고압의 압축공기가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언제든지 압축공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차체 하단에 에어탱크가 설치되고, 채우기 위한 에어 컴프레서가 탑재된다.

 

(▲사진출처 : ecddiesel) 


배기 브레이크 
대형 트럭에는 메인 공압식 브레이크 외에 제동력 보조를 위한 보조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그중 배기 라인을 막아 감속하는 배기 브레이크는 엔진 브레이크의 일종으로 일반 엔진 브레이크에 비해 제동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배기 브레이크를 작동 시키면 배기 라인이 막히고, 배기되지 못한 공기가 실린더 내부에 머물면서 반대 방향으로 토크를 발생시켜 제동력을 발생시킨다.

 


제이크 브레이크 
배기 브레이크와 동일한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한 보조 브레이크로 엔진을 단순 공기 압축기로 사용하면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활용한 브레이크다. 디젤 엔진은 흡기, 압축, 폭발, 배기의 4행정 사이클을 이용하는데, 압축비가 높은 디젤 엔진 특성상 압축 과정에서 강한 저항이 걸린다. 제이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압축 과정 후 폭발 과정은 생략되고, 바로 배기로 이어지면서 강한 제동력을 얻는다. 실제로 배기 브레이크보다 강한 제동력이 장점이지만, 소음이 매우 큰 것이 단점도 있다.

 


리타더 브레이크 
보조 브레이크의 한 종류인 리타더 브레이크는 대형 트럭에 적용되는 브레이크로 변속기에 유압을 이용해 제동력을 발휘하는 브레이크다. 리타더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면 기어 운동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리타더 오일을 주입해서 저항을 발생시키고, 제동력을 발휘하게 된다. 오일이 아닌 물을 사용하는 리타더도 있는데, 벤츠 악트로스가 이 방식을 사용한다.


리타더 브레이크는 소음이 없고, 보조 브레이크 중 가장 제동력이 우수하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정속 주행을 할 때에는 메인 브레이크를 사용할 일이 줄어 브레이크 수명 연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정밀하게 제동력을 제어할 수 있어서 고속 내리막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

 

kn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