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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무단변속기를 장착한 국산차들, 이렇게 많았나?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무단 변속기가 뜨고 있다. 무단 변속기는 개발 초기만 하더라도 일부 차종에 한정적으로 적용됐었다. 그러나 환경문제가 자동차 시장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며, 동력성능이 정해진 단수가 아닌 엔진 효율에 맞춰 능동적으로 제어되는 무단 변속기가 다양한 차종에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쉐보레 스파크
쉐보레 차량 중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스파크 역시 무단변속기를 사용한다. 기존 스파크의 경우 무단변속기를 비롯해 수동 기반의 자동변속기인 이지 트로닉과 수동 변속기까지 총 세 가지 방식의 변속기를 사용했지만, 부분변경을 거치며 단순화돼 무단변속기와 수동 변속기만 살아남았다. 저 배기량 엔진에 특화된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수동변속기와 동일한 15km/L의 복합 연비를 기록했다.

 

현대 엑센트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생존 중인 엑센트는 수차례 거친 연식변경과 부분변경을 거쳐 현재는 트림을 최소화시켰다. 그러면서도 무단변속기는 현재까지 살아남았다. 1.4리터,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1.6리터 디젤 엔진까지 세 종의 엔진을 사용했던 예전과 달리 현재는 1.4리터 가솔린 엔진과 1.6리터 디젤 엔진으로 간소화됐다. 1.4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경우 수동변속기와 무단변속기를 장착하는데, 수동 변속기는 14.1km/L, 무단변속기는 13.4km/L의 복합 연비를 기록해 비슷한 수준의 연비를 실현했다.

 

르노삼성 SM3
2009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현재의 SM3는 올해로 10년째 판매 중인 르노삼성의 장수 모델 중 한 대다. 장기간 판매 중인 만큼 여러 번의 연식변경과 부분변경을 거치며 현재까지 판매 중인 차량이다. 그러나 동급 차량들의 세대가 변경된 만큼 경쟁력 부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을 수차례 변경했지만, 출시 초기부터 현재까지 무단변속기는 꾸준히 사용 중이다.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무단변속기가 각광받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동급 차량들 모두 무단변속기를 사용하고 있어, 어찌 보면 선견지명으로 여태까지 살아남은 차량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현대 아반떼
부분변경을 거친 아반떼가 무단변속기로 돌아왔다. 외관부터 부분변경이지만 완전변경 수준으로 이미지 변신을 한 만큼 파워트레인에도 변화를 맞았다. 기존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단순한 직분사 방식만 사용했다면 신규 파워트레인인 스마트스트림 1.6리터 가솔린 엔진은 연료 효율에 초점이 맞춰져 기존 대비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뛰어난 연료 효율을 위해 기존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 대신 무단변속기를 사용하게 됐다. 그 결과 15.2km/L의 뛰어난 복합연비를 기록했는데, 이는 수동변속기 장착 모델의 14km/L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기아 K3
K3는 아반떼와 달리 완전변경 모델부터 무단변속기를 장착하고 출시됐다. 그 결과 아반떼보다 앞서 스마트스트림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출시 초반 이전 모델보다 출력이 낮아진다고 알려져 소비자들의 걱정이 있었지만, 이전 모델의 13.7km/L의 복합연비보다 월등히 높아진 15.2km/L의 복합연비를 보여줘 소비자들의 걱정을 잠식시켰고, 스포티해진 외관으로 주목받았다.

 

르노삼성 SM5
2010년 첫 출시돼 올해로 데뷔 9년 차인 SM5 역시 SM3와 마찬가지로 무단변속기를 처음부터 장착하고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 초반만 하더라도 2세대 전인 6세대 쏘나타와 경쟁을 펼쳤다. 당시에도 낮은 출력은 단점으로 지목받았다. 그러나 당시엔 중형차들을 뛰어넘는 옵션을 대거 장착해 경쟁력을 자랑했었다. 이후 SM6가 출시돼 단종될 줄 알았지만 가격을 낮은 가격으로 재구성해 준중형 차량의 가격으로 살수 있는 중형차라는 이미지로 현재까지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2리터 가솔린과 LPG 엔진 가지며, 두 모델 모두 무단변속기를 사용하며, 복합연비는 각각 11.3km/L와 8.8km/L 수준이다.

 

르노삼성 SM6
SM5의 후속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모델이었지만 SM6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돼 고급 중형차를 표방하고 있다. 덕분에 SM5의 생명 연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출시 당시 유럽 감성 그중에서도 미적 감각이 뛰어난 프랑스 감성을 내세워 동급의 중형차량들과 다른 매력을 뽐냈다. 파워트레인 역시 다운사이징에 적극적인 유럽의 분위기를 내세우기 위해 연비를 크게 강조했으며, 무단변속기 역시 빼놓지 않고 사용 중이다. SM5와 동일하게 2리터 가솔린 엔진과 LPG 엔진에 무단변속기를 적용 중이고, 전 모델 SM5 대비 소폭 높은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쉐보레 말리부
SM6와 달리 미국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 차량이다. 그 결과 중형차지만 차체 크기는 준대형차와 맞먹는 크기를 자랑한다. 그러나 큰 차체 크기에 못 미치는 실내 마감재와 마감재 마무리 품질은 현재까지 큰 단점으로 통한다. 쉐보레 차량은 전반적으로 변속기의 문제가 대두됐다. 이는 미국과 동일한 차종이지만 국내 모델의 경우 미국 대비 다 단화율이 떨어지는 국내 생산 변속기를 장착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부분변경을 통해 새롭게 출시된 1.35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은 미국의 1.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과 동일하게 기존 토크컨버터 방식 대신 무단변속기를 사용해 고효율을 기록하는데 초점을 뒀다. 그 결과 1.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의 경우 14.2km/L의 복합연비를 기록했다. 이보다 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무단변속기를 사용하고 17.1km/L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르노삼성 SM7
SM3와 SM5 보다 출시가 늦었지만, 대표 장수 모델로 일컬어지는 차량이다. 준대형 모델인 만큼 부족함 없는 편의사양을 자랑하지만 오래된 이미지로 인해 판매량이 높진 않으며, 월간 판매량에서 하위권을 유지 중이다. 그래도 시장 대응은 확실해 적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인 차량이기도 하다. 초기 초반엔 2.5리터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3.5리터 가솔린 엔진을 단종시키고 2리터 LPG 엔진을 새롭게 추가해 저렴한 준대형차를 표방한다. 현재 SM7은 2리터 LPG 차량에만 무단변속기를 사용 중이며, 8.6km/L의 복합연비를 기록했는데, 이는 2.5리터 V6 가솔린 엔진의 9.1km/L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현재 SM7의 판매량의 대부분은 LPG 엔진에 집중되고 있다.

 

르노삼성 QM6
동급 유일의 무단변속기 장착 SUV다. 보통 SUV의 경우 견인력 등의 부가적인 이유로 고전적이지만 내구성이 뛰어난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DCT 변속기만 장착해도 독특하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 그러나 QM6는 한발 더 나아가 전 모델 무단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솔린 엔진과 디젤엔진 가릴 것 없이 비슷한 11km/L 대 연비를 기록 중이다. 디젤 엔진의 연비는 좋다고 볼 순 없다. 그러나 QM6의 주력 엔진이 가솔린인 만큼 가솔린 모델은 무단변속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