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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길어야 먹히는 중국, 눈길을 사로잡는 길어진 차량들은?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중국은 국토의 면적이 큰 만큼 차량 역시 큰 차를 선호한다.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만을 위한 롱휠베이스 모델을 만드는데, 이는 중국 내의 판매량만으로도 충분할 만큼 소비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현대 쏘나타 
현대는 신형 쏘나타로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국내에 판매 중인 쏘나타의 경우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는 야심찬 슬로건과 함께 다양한 첨단사양을 빠짐없이 적용해, 팀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급의 중형차량들은 물론이고, 상위 차량인 그랜저를 위협 중이다. 실제로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 전반에 걸쳐 사용될 고급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을 출시했고, 하위 모델보다 실내외 고급감을 크게 높여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번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중국에 공개된 쏘나타는 국내 모델 대비 35mm 길어진 전장과 휠베이스로 한층 커진 외관을 완성시켰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로 인해 기존보다 낮아진 루프라인을 갖춘 쏘나타 디자인에 길어진 전장이 어색함 없이 일체감을 이룬다는 평이 대부분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 셩다 
중국형 싼타페인 셩다는 출시 행사를 통해 중국 시장에 데뷔한 최신 모델이다. 국내에 판매 중인 싼타페의 롱휠베이스 모델인 셩다는 전면의 경우 싼타페와 동일하지만, 측면과 후면의 디자인을 달리해 전혀 다른 차량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실내는 싼타페와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적용시켰다.

 

 

싼타페가 기계식 변속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쏘나타처럼 버튼식 변속기를 사용하고, 센터패시아의 구성이 그랜저와 유사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구성하는 것이 셩다만의 특징이다. 또한 지문으로 도어를 개방 및 잠그며 시동까지 걸 수 있는 지문인식 시스템을 현대차 최초로 탑재해 눈길을 잡아 끈다. 싼타페 역시 중형 SUV로 부족함 없는 실내공간을 자랑하지만, 셩다의 경우 실내공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는 100mm, 전장은 160mm가 늘어나 싼타페 대비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갖췄다.

 

(사진출처 : chejiahao autohome)

 

기아 K3 
상하이모터쇼에 등장한 K3는 국내 모델과 전혀 다른 전면 디자인을 적용해 다른 분위기를 구성했다. 달라진 외관으로 인해 국내에 K3 부분변경 모델로 잘못 알려지는 해프닝도 벌어졌었다. 그러나 이는 금방 일단락됐다. 그도 그럴 것이 더 커진 호랑이코 라디에이터 그릴과 현재는 출시하지 않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해 차후 출시될 국내형 K3의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오해할 만한 여지도 다분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chejiahao autohome)

 

그러나 이번 상하이모터쇼에도 동일한 모델이 모습을 드러내 중국형 K3가 확실해졌다. 국내와 달리 중국형 K3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사용하고, 커진 그릴만큼 차체도 한층 커졌다. 국내 K3는 전장 X 전고 X 전폭이 각각 4,640mm X 1,440mm X 1,800mm 지만, 중국형 K3의 경우 4,660mm X 1,450mm X 1,780mm로 한층 여유로워진 차체를 자랑한다.

 

 

BMW 3시리즈 롱 휠베이스 
중국에서 공개된 신형 3시리즈 역시 더 길어졌다. 변화는 길이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길어진 만큼 중국을 제외한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다양한 편의사양을 추가해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모습도 보여준다. 중국 모델에만 추가된 사양으로는 1열뿐만 아니라 2열까지 적용된 컴포트 시트, 2열에서도 충분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위급 상황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까지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

 

 

롱 휠베이스라는 이름이 붙은 중국 3시리즈의 경우 상위 차량인 5시리즈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외관을 완성시켰다. 기존 3시리즈의 휠베이스는 2,851mm 지만, 롱 휠베이스 모델은 이보다 길어져 2,961mm의 길이를 자랑하는데, 이는 5시리즈 휠베이스와 불과 14mm의 차이로 체급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우디 Q2 L e 트론 
롱 휠베이스의 영향은 소형 SUV한테도 미쳤다. 아우디의 소형 SUV인 Q2 L의 전기차 모델인 Q2 L e 트론은 아우디가 AI:ME와 함께 공개한 전기차로 중국을 겨냥한 전용 모델이다. 아우디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출시 시기도 구체적으로 정해져 올여름부터 중국에서 만나 볼 수 있을 예정이다.

 

 

Q2 L e 트론 자체가 중국을 겨냥한 모델인 만큼 기존 Q2 대비 얼마나 커진 실내공간을 확보했는지, 정확한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 Q2의 전장 X 전고 X 전폭이 4,191mm X 1,508mm X 1,794mm로 평균적인 소형 SUV의 차체를 자랑한 만큼 Q2 L e 트론은 이보다 널찍한 실내공간을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 토종 브랜드에게 관대했던 중국은 얼마 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랜드윈드 X7 디자인 소송에서 랜드로버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중국 내 토종 브랜드들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앞으로 달라질 중국 자동차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