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전 세계적인 SUV 열풍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국산 SUV의 점유율이 높아져 곧 승용 세단을 추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수입 대중 브랜드도 SUV 모델을 대거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가격대와 체급 면에서 국산 SUV와 정면 대결을 펼칠 일본 브랜드들이 이번 2019 서울모터쇼를 전후로 신차를 내놓았다.
토요타 RAV4
토요타코리아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5세대 신형 RAV4를 선보였다. 이미 해외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고, 국내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모델이다. 신형 RAV4는 이전 세대의 단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강렬한 느낌을 더했다. 과격한 전면부와 여러 개의 선으로 굵직하게 빚어낸 측면,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루프라인은 역동적이다.
실내는 수평 형태로 제작되며 실용적인 구성에 초점을 맞춘다. 과격한 외관과 대조하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타면 탈수록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구조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신형 RAV4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RAV4는 TNGA 플랫폼을 적용해 강성을 높이고 차체 무게중심을 낮췄다. 그로 인해 승차감은 물론 주행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라인업은 현재 판매되는 4세대 모델처럼 2.5리터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로 이뤄진다. 가솔린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 하이브리드 모델은 무단변속기가 장착된다. 성능과 연비, 가격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토요타 RAV4는 5월 1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다.
혼다 CR-V
혼다코리아는 5세대 CR-V의 부분 변경 모델을 최근 출시했다. 혼다 패밀리룩이 적용된 외관은 LED 헤드램프와 크롬 장식 등을 통해 고급스러움이 강조된다. CR-V는 국산 준중형 모델 정도의 크기임에도 실제로 바라보면 중형급 SUV가 떠오를 정도로 커다란 중량감이 인상적이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실내는 각종 조작부가 기능적으로 배치된다. 센터패시아 쪽에 배치된 기어 변속기 덕분에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1열은 탑승자를 감싸는 느낌이 강하지만, 2열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해 중형 SUV 못지않은 공간을 자랑한다. 2열 도어는 90도에 가까운 큰 폭으로 열려 승하차가 편리하다.
CR-V 부분 변경 모델의 강점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혼다센싱의 장착이다.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혼다센싱은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과 같은 첨단 사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여 패밀리 SUV의 기본기에 충실하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4.8kg.m의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함께 사용된다. 트림에 따라 3,690만 원부터 4,300만 원까지 가격이 구성된다.
닛산 엑스트레일
지난 1월 출시된 3세대 엑스트레일은 누적 판매량이 600만 대에 이르는 베스트셀러다. 전 세계 판매량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닛산의 대표적인 SUV다. 닛산 고유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전면부는 날렵한 인상이다. SUV 특유의 단단한 스타일은 측면과 후면에서 보다 강조된다.
좌우 대칭 구조를 이룬 실내는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다. 조작 버튼의 재질이나 디자인도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모양새다. 그래도 곳곳에 메탈과 블랙 하이그로시를 적용해 포인트를 살렸다. 실내는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며 고급 가죽 시트를 적용해 착좌감이 좋다. 565리터의 트렁크는 3단계로 높이가 조절돼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에는 차선 이탈 방지, 섀시 컨트롤, 비상 브레이크와 같은 기능들이 포함된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조합돼 공인연비 11.1km/l를 달성한다.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3,460만 원부터 4,120만 원까지 구성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3~4천만 원대 SUV 모델들은 선택지가 다양하다. 일본 브랜드뿐만 아니라 유럽 대중 브랜드 모델도 해당 가격대에서 고를 수 있으며, 국산 브랜드의 경우 한 체급 높은 중형 SUV까지 선택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일본 브랜드 SUV 모델들이 거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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