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결국 포르쉐도 대세를 거스르진 못했다. 각종 프리미엄 브랜드에선 쿠페형 SUV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왔다. 쿠페형 SUV는 큰 크기와 스포티한 외관으로 현재 소형 SUV 만큼 뜨거운 장르다. 이에 결국 포르쉐도 대세를 따르기로 해 쿠페형 SUV의 대결은 한층 뜨거워질 예정이다.
지난 22일 최초 공개된 카이엔 쿠페는 그동안 수차례 스파이샷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었다. 스파이샷에 노출될 당시에도 전면부는 기존 카이엔과 동일한 모습이었고, 후면부만 위장막에 둘러싸여 많은 궁금증을 유발했었는데, 완전히 공개된 카이엔 쿠페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패스트 백 형상으로 한층 날렵해졌다.
전면의 경우 기존 카이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앞모습으론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다. 카이엔과 동일하게 범퍼 하단부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커다란 공기흡입구가 위치해 뛰어난 성능을 가늠케 한다. 세부 모델명에 따라 범퍼의 형상이 변하는 것까지 기존 카이엔과 동일하다.
카이엔 쿠페만의 특징은 측면에서부터 나타난다. 기존 카이엔은 정통적인 SUV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1,700mm의 전고를 갖췄지만, 카이엔 쿠페는 이보다 더욱 낮아졌다. 포르쉐에 따르면 루프라인만 변형시킨 것이 아니라, A 필러를 20mm 정도 더 눕혔고, 새로운 리어 펜더와 도어 디자인을 적용해 전폭 역시 18mm 더 넓어졌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옆모습과 뒷모습을 완성시켰다고 밝혔다. 루프라인이 낮아진 만큼 적어진 헤드룸의 공간 확보를 위해 2열의 시트 높이 역시 기존 카이엔보다 낮췄다. 그 결과 C 필러의 유리 형상도 더욱 날렵해져, 포르쉐의 플래그십인 파나메라와 유사한 모습을 갖췄다.
후면은 날렵함을 크게 강조하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트렁크의 해치는 기존 카이엔보다 더 튀어나와 패스트 백의 형상을 갖췄고, 포르쉐 SUV 최초로 어댑티브 루프 스포일러를 탑재해 약 90km/h 이상의 속도에서 스포일러가 135mm까지 확장돼 접지력을 한층 높여준다. 최신 포르쉐 모델답게 좌우 테일램프 사이는 이어졌다. 카이엔과 달리 번호판은 범퍼 하단부로 이동했으며, 좌우 양 끝엔 듀얼 머플러가 위치한다. 듀얼 머플러의 경우 모델에 따라 디자인과 배기구의 개수가 달라진다.
실내의 경우 카이엔 쿠페만의 특징이 잘 나타났다. 1열의 경우 기존 카이엔과 동일한 모습을 갖췄다. 센터패시아엔 12.3인치의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내비게이션은 물론 차량의 세부 설정을 지원한다. 또한 버튼의 개수를 줄였고, 남은 버튼 대부분은 터치 방식을 사용한다. 다섯 개의 원형으로 이뤄진 계기반역시 동일하다.
차이는 시트에서부터 두드러진다. 카이엔과 달리 헤드레스트 일체형의 스포츠 시트가 기본 적용된다. 2열엔 카이엔과 달리 분리형 시트가 적용돼 최대 2명이 탑승 가능하다. 천장엔 2.16m²의 고정형 파노라마 글라스가 기본 장착돼 높은 개방감을 자랑한다. 또한 카이엔 쿠페는 카본 루프를 선택사양으로 제공한다. 쿠페형 SUV 지만 넓은 트렁크 용량을 확보해 기본 용량은 600리터에 달하며,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510리터까지 늘어난다.
카이엔 쿠페는 두 가지 엔진을 사용해 성능에도 부족함이 없다. 일반 모델의 경우 3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340마력의 최고출력과 45.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0-100km/h의 가속은 5.9초다. 이보다 더욱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카이엔 터보 쿠페의 경우 4리터 V8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은 541마력, 최대토크는 78.6kg.m에 달하며, 0-100km/h의 가속시간은 3.9초다.
또한 카이엔과 달리 카이엔 쿠페는 속도감응식 파워 스티어링 플러스, 20인치 알로이 휠, 후방 카메라가 포함된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등이 기본 적용된다.
카이엔 쿠페는 5월 독일 판매를 시작으로 미국에서도 판매되며, 아직 국내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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