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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국내 공개된 N 라인, 진짜 N과 어떻게 다를까?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24일, 해치백 모델 i30 N 라인을 출시했다. N 브랜드의 발표 이래 i30 N과 벨로스터 N, 그리고 i30 N 패스트백 등의 모델로 라인업을 확장해가는 추세다. 고성능 모델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입문형 모델의 성격을 띤 N 라인 시리즈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i30 N은 N 라인업 가운데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모델이다.


  

N의 역동성을 담아낸 외관 디자인

전면은 블랙 메쉬타입 N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하는데 i30 N의 그릴 사이에 삽입된 N 엠블럼은 적용되지 않는다. 블랙베젤 헤드램프와 N 고유의 가로 배치 LED 주간주행등, 범퍼 형상은 i30 N과 동일하다. 범퍼 하단에 부착된 프론트 립은 실버 컬러를 사용해 i30 N의 레드 컬러와는 다른 구성이다.



N 라인 전용 18인치 휠은 미쉐린 PS4 썸머 타이어가 적용된다. i30 N은 19인치 휠과 피렐리 P 제로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지만, N 라인은 18인치 단일 사양으로만 제공된다.



후면부의 전체적인 모습은 i30 N과 동일하지만 일부 차이가 있다. 루프 스포일러는 일반 모델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형상이고, 리어 디퓨저의 디자인과 하단 립 컬러가 달라진다. 우측에는 N 라인 엠블럼이 부착돼 다른 모델임을 나타낸다. 블랙베젤 테일램프와 듀얼 머플러 등은 동일하게 사용된다.


 

레드 컬러를 강조한 실내 디자인

N 모델이 블루 컬러를 강조한 반면, i30 N 라인은 레드 컬러를 사용해 변화를 준다. 스티어링 휠과 기어 변속기 레버에 N 로고와 레드 컬러를 적용해 포인트를 살리고, 반펀칭 스타일로 만들어 기능성도 고려한다. 


   

N 라인 전용 스포츠 버킷 시트는 레드 스티치와 N 로고를 삽입해 고급스럽고, 시트벨트와 송풍구 테두리도 레드 컬러를 적용해 포인트를 살린다.



i30 N은 6단 수동변속기만, 일반 i30는 7단 DCT 변속기만 선택할 수 있던 것과 달리 i30 N 라인은 2가지 변속기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DCT 변속기를 적용하면 패들 시프트가 함께 장착된다.


튜닝으로 개선된 운전 성능

고성능 모델인 i30 N은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퍼포먼스 패키지를 적용하면 최고출력이 275마력까지 상승한다.



i30 N 라인은 기존 1.6 터보 스포츠 프리미엄 트림을 대체하기 때문에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1.6 가솔린 터보 엔진만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N 라인은 조향 응답성을 향상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 기어비를 상향 조정하고,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 타이어를 기본 장착해 고속 주행 성능을 높였다.



전륜과 후륜 모두 대용량 브레이크 디스크를 사용해 제동 성능을 높이고 서스펜션 튜닝으로 안정적인 차체 거동을 확보하며, 가속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변속 로직도 개선했다.



스포츠 감성에 충만한 사양

i30 N에는 능동 가변 배기 시스템이 장착된다. 배기 파이프의 형상과 전자식 가변 밸브를 사용해 운전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배기음을 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백 프레셔(팝콘 소리)로 스포츠 감성을 이끌어 낸다.



i30 N 라인에 이러한 배기 시스템은 장착되지 않지만, 머플러 구조 변경을 통해 일반 모델보다 스포티한 사운드를 만들고 배기음 역시 키웠다.



단일 트림으로 구성된 가격

i30 N 라인의 가격은 수동변속기 모델 2,379만 원, 7단 DCT 모델 2,556만 원으로 책정된다. 7단 DCT가 기본 적용된 기존의 1.6 터보 스포츠 프리미엄 트림은 2,425만 원으로, 전용 디자인 사양과 성능 향상을 고려한 가격 변동이 있다.


i30 N은 국내 출시가 되지 않는 모델이기 때문에 유럽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3,775만 원(2만 5,760 파운드)부터 가격이 시작된다.



i30 N 대신 N 라인을 출시한 이유

N 브랜드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판매된 벨로스터 N은 출시 후 줄곧 호평을 받고 있다. 연간 판매 목표 300 대를 뛰어넘어 출시 3개월 만에 719 대를 판매했다. N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파악한 현대차는 기세를 이어 N 라인까지 출시, N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한다.



i30 N 라인의 도입은 i30 N을 바라왔던 국내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목적도 있다. i30 N은 해외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국내 수입 판매는 불가능한 실정이고, 그렇다고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로 인해 기존 i30 1.4 라인업은 유지하면서, 디자인과 성능을 향상시킨 입문형 고성능 차로서 i30 N 라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구성하게 된다.


N 브랜드가 기대를 넘어서는 호응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시장에 i30 N을 도입했을 때의 판매 간섭 효과도 간과할 수 없는 부면이다. 벨로스터 N과 i30 N은 동일한 파워트레인과 사양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 2가지 모델이 동시 판매될 경우, N 브랜드 전체 시장이 늘어나기보다는 디자인 차이에 따라 선택이 나뉘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결국 한정된 시장 상황 속에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제조사의 이익을 증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i30 N 라인이 국내 출시된 것이다.



N 라인, 어디까지 확장되나

이번에 출시한 i30 N 라인은 외관 스타일링만 바꾼 것이 아니라 주행 성능까지 향상시켜 변화의 폭이 크다. 물론 판매 현황을 더 살펴본 후 결정이 나겠지만, N 옵션 라인업(튜닝카)을 확대 적용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해외에서 소개된 ‘i30 N 옵션 쇼카’는 그 확장 범위가 매우 넓게 설정될 것임을 짐작게 한다. 여기에 더해 i30 패스트백 N 라인도 그 모습을 드러내 포트폴리오를 보다 촘촘하게 메꿔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i30 N 라인과 i30 N 옵션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들을 N 브랜드로 유입시킬 계획이다.


k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