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연말 출시할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2.2 디젤과 3.8 가솔린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2.2 디젤은 각종 환경 규제 및 다운사이징 흐름에 맞춘 것으로 풀이되며, 3.8 가솔린 엔진은 북미에서 주력 엔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베라크루즈에서 3리터 V6 디젤 엔진을 사용했던 현대차는 맥스크루즈부터 2.2 디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3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베라크루즈는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48kg.m을 발휘하는 반면, 맥스크루즈는 2.2리터 4기통 엔진으로 최고출력 202마력, 45kg.m을 발휘했다. 출력 차이도 발생했지만, 무엇보다 6기통과 4기통 엔진의 감성적인 차이가 소비자들의 불만 중 하나였다.
경쟁사의 쌍용 G4 렉스턴도 2.2 디젤 4기통 엔진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현대차가 같은 배기량의 엔진을 사용하는 이유는 당연히 강화된 환경 규제 탓이다. 3리터 디젤엔진은 2.2리터 디젤 엔진에 비해서 강력해진 규제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아직 구체적인 이산화탄소배출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아 모하비만 보더라도 205g/km에 달할 정도로 이산화탄소배출량이 높다. 이에 비해 신형 싼타페 2.2 디젤은 140~160g/km으로 모하비에 비해 이산화탄소배출량이 현저히 낮다.
출력에서는 50마력 이상 차이가 벌어지지만, 최대토크가 비슷한 것도 2.2 디젤 엔진이 사용된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다. 패밀리 SUV 특성상 높은 출력은 중요치 않고, 답답함을 해소해줄 수 있을 정도의 토크만 받쳐주면 무난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연비도 오히려 3리터 6기통 엔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유지비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연히 3.8 가솔린 엔진은 2.2 디젤 엔진에 대한 성능이나 감성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표현할 소비자들을 위해 준비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SUV들의 인기도 여전하기 때문에 팰리세이드에서도 3.8 가솔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3.8 가솔린 엔진에 대한 제원은 이미 공개됐는데,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으로 최대토크가 다소 낮긴 해도 출력이 90마력 이상 높다. 연비도 의외로(?) 높은 9.3km/l를 기록하며, 이산화탄소배출량도 184g/km을 내뿜어 3리터 디젤 엔진보다 적은 매연을 발생시킨다.
변속기는 모든 엔진에 8단 자동이 맞물리고,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된다. 연료탱크는 71리터로 국산 SUV 중에서는 가장 큰 편이며, 휠 사이즈도 20인치에 달하는데, 역시 국산 SUV 중에서는 최대 사이즈다. 다른 부분도 아직 일부만 공개되었지만, 기아차가 미국에서 먼저 공개한 텔루라이드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팰리세이드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쌍용 G4 렉스턴, 포드 익스플로러 그리고 앞으로 출시될 쉐보레 트래버스 등이 존재하며, 국내에서는 12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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