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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다운사이징에 가장 적극적인 중형 세단 BEST 3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고효율과 고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 적용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은 중형 세단 모델도 예외가 아니어서 엔진 크기와 배기량은 줄이고, 터보 및 직분사 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하고 있다.



쉐보레 말리부 1.5 가솔린 터보 

말리부는 국산 중형차 가운데 본격적인 다운사이징 흐름에 앞장선 모델이다. 중형차 최초 전 라인업을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으로 채워 ‘중형 세단은 2리터 자연흡기 엔진’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말리부 1.5 터보 모델에 적용된 엔진은 최고출력 166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작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경쟁 중형 세단의 2리터 자연흡기 엔진보다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와 전장이 각각 93mm, 60mm 늘어나 그랜저와 비슷할 정도로 차체가 커졌음에도 무게는 130kg을 감량했다. 말리부 1.5 모델은 고효율 터보 엔진과 경량화 차체로 인해 12.7Km/l의 복합연비를 달성하고, 제3종 저공해차로도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터보 모델은 자연흡기 모델보다 판매 가격이 높게 책정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말리부 1.5는 시작 가격을 2,256만 원으로 책정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가솔린 중형 세단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혼다 어코드 1.5 가솔린 터보 

지난 5월 혼다는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10세대 어코드를 출시했다. 기존 2.4리터와 3.5리터 가솔린 엔진 대신 1.5 및 2리터 터보 엔진을 사용해 스포츠 세단 못지않은 성능과 고효율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2.4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하는 1.5리터 터보 엔진은 배기량이 1000㏄ 가까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더 강력해져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6.5㎏.m의 힘을 발산한다. 최고출력은 5,500 rpm에서, 최대토크는 1,600~5,000 rpm에서 발휘돼 체감 성능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여기에 더해 7단 가상 기어비를 갖춘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기존 2.4 모델보다 1.3km/l 높아진 공인연비 13.9㎞/l를 달성한다.



어코드 다운사이징 모델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10세대는 1.5 터보와 2.0 터보, 그리고 2.0 하이브리드 3가지 모델이 있는데, 1.5 터보 모델의 판매 비중이 57%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 C200 1.5 가솔린 터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다운사이징 흐름에 적극적이다. 프리미엄 소형 모델의 대표 주자인 신형 C클래스에 1.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국내에서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C클래스의 기본 모델인 C200에 적용될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8.5kgm를 발휘한다. 기존 2리터 엔진과 성능은 비슷하고, 더 높은 수준의 연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03년 C200 CGI 모델에 2.0 터보 모델을 처음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다운사이징 엔진을 자사 모델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내년 출시를 앞둔 신형 A클래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은 갈수록 엄격해지는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출력 및 연비 상승이라는 소비자 요구까지 충족할 수 있어 내연기관의 최종 진화 단계로 거론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배기량으로 차급을 판단하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뛰어난 성능과 연비는 물론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k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