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차세대 SM3의 출시를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나 결국 2019년쯤이나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차세대 SM3는 QM3처럼 수입을 해서 판매하거나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되어 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부에서는 수익성이나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서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게 맞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SM3의 출시가 어려워졌다.
출시가 미뤄진 결정적인 이유는 클리오나 QM3와 달리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현재 부산공장은 이미 연간 30만 대를 생산하고 있어 증설 없이는 SM3를 생산할 여력이 없을 정도로 이미 풀가동이 이뤄지고 있다.
생산이 어느 정도 되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가장 최근의 2월 르노삼성 판매 실적을 보면 내수시장에서 SM6와 QM6가 6,400여 대, 다른 모델을 합쳐 8천여 대가 판매됐다. 또 수출에서도 SM6, QM6가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특히 닛산 로그가 1만 대 이상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내수, 수출을 더해 2만 대 이상이 생산됐다.
실제로 이렇게 생산 라인에 여유가 없는 만큼 공장 증설이 동반돼야만 SM3의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은 부지 확보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가 수익성이 악화되면 르노삼성이 다시 위기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해 증설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SM3의 상품성이다. 르노삼성은 SM3의 상품성이 충분하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판매량을 보면 소비자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현대 아반떼는 2월에만 7,353대가 팔렸는데, SM3는 고작 487대가 팔렸다. 아반떼와 비교하면 15분의 1 정도 수준인 것이다. 또 쉐보레도 크루즈의 가격을 낮춰 새롭게 출시해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SM3의 판매량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르노삼성은 트위지와 클리오, 에스파스 등을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적극 준비 중이다. 이미 트위지와 클리오는 올해 출시가 확정된 상태며, 다만 제네시스 급으로 언급됐던 미니밴 에스파스는 아직 인증 문제로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은 지난 1월 신년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SM6와 QM6가 만든 새로운 놀이터에서 르노삼성자동차는 트렌드 리더로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내수 판매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올해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통해 우리만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기존 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내수시장에서 성장을 보다 단단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