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8일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디자인은 사실상 풀체인지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히 뒤바꿔 놓았고, 동급최초와 최고의 수식어가 붙은 새로운 편의사양도 추가했다. 그러면서도 심지어 가격은 동결하거나 오히려 인하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요구했던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아 결국 디자인만 바뀌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세타2 엔진
작년 말쯤이었다. 세타2 엔진에 대한 이슈가 발생했었다. 2009년에서 2014년 2월까지 생산됐던 차량이 문제였으니 사실상 LF 쏘나타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세타2 엔진의 내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현대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찌됐든 세타2 엔진은 소비자들에게 결함이 있는 엔진으로 낙인찍힌 상황에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는 건 아쉬운 부분으로 남게 됐다.
8단 자동변속기
쏘나타에 중형 세단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기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이런 기대감을 알았는지 부분변경 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는 탑재가 됐다. 물론 전 모델이 아닌 2.0 가솔린 터보 모델에 한해서만 말이다. 나머지 모델의 경우에는 여전히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6단 자동변속기에 대해서는 2세대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명확히 무엇이 개선되어 2세대라는 표현을 썼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R-MDPS
R-MDPS에 대한 요구는 이미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다. 쉐보레는 심지어 준중형 모델인 크루즈에서도 R-EPS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그랜저에도 C-MDPS를 고집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보도자료를 통해서 주요 부품 강성과 전자제어장치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핸들링과 민첩한 조타감을 구현했다는 문구만 삽입되었을 뿐, 소비자들의 요구대로 C-MDPS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가격 동결 및 인하
그래도 그나마 소비자들의 요구가 조금이나 반영된 부분은 가격이다. LED 헤드램프, 공기 청정 모드, 2열 열선시트, 전동식 뒷면 유리 커튼 등과 같은 편의 사양이 추가되거나 기본적용 됐음에도 2.0 가솔린 터보를 제외하고, 가격은 대부분 동결되거나 오히려 소폭 인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