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을 하고,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연비까지 높이는 방법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7초 이상 정차 시에는 변속기를 중립(N)으로 두면 엔진 정지와 비슷한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잘못된 내용이 알려지면서 운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오토 스타트&스톱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의 경우에는 가솔린과 디젤 구분 없이 거의 대부분 차종에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적용된다. 특히 쉐보레 말리부 1.5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에는 오토 스타트&스톱이 정차 시 무조건 작동되며, BMW,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많은 유럽산 브랜드의 차량들도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가리지 않고 이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운전자가 정차 시 연료를 아끼기 위해서 굳이 변속기를 중립(N)으로 옮겨 둘 필요가 없다.
변속기의 자동 중립모드
엔진이 꺼졌다가 켜지는 기능인 오토 스타트&스톱이 없거나 시각적으로는 변속기 레버가 드라이브(D)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도, 디젤 차량이라면 실제로 변속기는 중립(N) 모드로 바뀌어 있을 가능성도 높다. 가솔린 차량과 달리 디젤 차량은 변속기의 유압이 먼저 정상으로 회복해서 엔진 RPM을 높여주기 때문에 가솔린 차량과 달리 변속기에 무리가 덜 가서 자동 중립모드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참고해두는 것이 좋겠다.
변속기 내구성 문제
변속기의 내구성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그렇지만 변속기의 불필요하고 잦은 조작은 미션 오일의 흐름을 불안정하게 해서 변속기의 내구성을 떨어뜨리기 쉽다. 이 때문에 정차 시 기름 몇 방울을 아끼려다가 오히려 변속기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면 더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할 수도 있다.
돌발 상황 대응 불가
도로에서는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 언제나 긴장을 풀면 안 된다. 그런데 신호대기 중 반대편에서 차량이 덮쳐오는 상황에 변속기를 중립에 두고 정차하고 있다면, 드라이브 모드(D)로 정차하고 있던 운전자만큼이나 재빠른 이동이 가능할까? 굳이 상상을 하지 않더라도 중립 모드보다는 드라이브 모드에 레버를 두고 있던 운전자의 대응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
가장 중요한 연비가 뚜렷하게 개선되지도 않아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모두 덮어두고도 신호대기 시 중립 모드로 운전하는 것이 연비가 그리 뚜렷하게 개선되지도 않는다는 게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이미 방송의 자동차 프로그램이나 자동차 동호회 등에서 수도 없이 많이 관련 내용에 대한 실험을 했다. 하지만 굳이 중립모드로 바꿔 신호대기를 하면서 주행하더라도 드라이브 모드로 실험에 참가한 차량과 연비에 있어서 별 차이가 없었다는 부분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