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은 말 그대로 번호판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고, 그 탐욕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암암리에 번호판 발급과 관련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일부 국가들에서는 번호판을 돈 주고 구입할 수 있고, 번호판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을 수도 있다. 해외에서는 이로 인해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어 지하경제를 양성화 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도 깔끔한 숫자로 구성된 자동차 번호판들을 두고 경매가 이뤄졌다. 이번 경매는 수퍼카 마케팅으로도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아부다비 경찰청이 창설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로 준비됐다.
경매를 위해서는 그동안 묶여있던 5050, 1111, 10, 101, 11, 1, 7 등의 번호판들이 등장했다. 그야말로 골드 중에 골드번호고, 특히 1번은 0001이 아니라 그냥 1번이어서 언뜻 보면 사회 권력층이나 왕족의 차량으로 오해할 수 있을 정도로 번호판이 깔끔하다.
이날 경매에서는 총 750명 정도가 경매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번호판에 따라 가격차이는 있지만 저렴하게는 20억 원, 비싼 것들은 40억 원 정도 선에서 낙찰됐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숫자 1번 번호판은 한화로 무려 100억 원에 낙찰됐다.
1번 번호판을 낙찰받는데 성공한 주인공은 32세의 젊은 사업가 압둘라 알마흐리인데,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더 비싼 가격이었더라도 구입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번호판은 맥라렌의 수퍼카 P1에 부착됐는데, P1의 가격은 한화로 15억 원에서 20억 원 내외(세금에 따른 변동이 있으므로 단순 추정 가격)이기 때문에 번호판이 차량 가격보다 비싼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아부다비 경찰청은 이날 경매 이벤트를 통해 한화로 약 320억 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