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과는 별개로 수입되는 물량이 적거나 생산물량이 부족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자동차들이 있다. 특별히 판매 순위가 높거나 판매량이 높지는 않지만, 나름 은근히 인기가 높은 차량들을 모아봤다.
혼다 어코드
혼다 어코드는 10월 561대를 출고하면서 수입차 판매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수입 가솔린 모델 중 메르세데스-벤츠 E300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산 중형 혹은 준대형 세단에서 이탈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인기가 계속 치솟아 현재도 계약 후 출고까지 약 1개월 하고도 보름이 더 소요된다.
혼다 파일럿
올해 2월부터 국내에서도 출고되고 있는 대형 SUV 혼다 파일럿은 환골탈태를 거쳐 세련되고 넉넉한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저유가가 지속되며 가솔린 SUV에 대한 부담감까지 덜어지고, 기존 대비 물량이 여유롭게 확보됨에 따라 10월 판매량이 118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계약물량 대비 출고 가능 물량이 적어서 평균 1개월가량이 소요되고 있으며, 컬러에 따라 최대 2개월까지 대기해야 한다.
쉐보레 임팔라
월 3~4천 대를 훌쩍 넘는 현대 그랜저나 기아 K7에 비하면 쉐보레 임팔라의 판매량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임팔라는 미국에서 수입해오고 있는 모델이고, 수입 가능한 물량도 제한되어 있어서 인기가 높아도 출고되는 물량은 항상 일정하다. 특히 2.5 LT 모델은 이미 진작에 올해 계약이 종료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고, 다른 트림도 계약을 받고는 있지만 여전히 출고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는 조금 특별하다. 10월 출고량이 3527대를 판매한 현대 그랜저를 넘어섰을 정도로 많은 3,900대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워낙 많아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물량이 적지 않지만, 수입되자마자 기존 계약 고객들에게 출고되고 있어 계속해서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신모델 출시 이후 이미 1만 대 이상 출고됐는데, 이제야 겨우 사전 계약되었던 물량을 해소했을 뿐이다.
포르쉐 911
포르쉐 911은 올해 줄곧 40대 정도의 판매량을 유지해왔는데, 9월부터 판매량이 14대 수준으로 추락했다. 판매량이 추락한 이유는 포르쉐 코리아가 테크니컬 캠페인 때문이다. 테크니컬 캠페인은 일반적으로 차량에 결함이 발견됐거나 차량 인증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인도를 보류시키는 행위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출고 지연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포르쉐 718박스터
6월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한 포르쉐 718박스터는 18대를 시작으로 4개월 만에 100대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2리터 4기통 엔진에 실망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는데, 출시 이후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판매량이 고속성장 중이다. 그만큼 수요도 많지만, 예상보다 몰리는 계약으로 인해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911처럼 알 수 없는 이유로 10월 판매량이 33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각종 추측만 난무할 뿐 포르쉐 코리아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볼보 XC90
볼보 자동차의 야심작 XC90은 7월부터 9월까지 120대 정도의 물량을 출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전계약 물량인 500대도 모두 해소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수입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서 현재 계약을 하면 수개월간의 대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 초반에는 비싼 가격대로 비판적인 여론이 존재했지만, 현재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높은 효율성을 갖춘 파워트레인 등을 갖춘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 코리아의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하다가 최근에는 월 300대 정도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월 계약량이 300대가 아니라 매월 확보가 가능했던 물량이 300대 수준이었다고 보는 게 더 맞을 듯하다. 또한 랜드로버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모델이면서 오프로드 성능만큼은 상위 모델과 비교해서도 부족하지 않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겸비해 동급 수입 SUV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