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인기로 인해 시들했던 세단 시장에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말리부가 투입되면서 다시 세단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SUV의 인기가 다시 꺾이는 듯했으나, SUV의 판매량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또한 신모델 출시로 인해 국산 SUV 시장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순위로 나눠 정리했다.
10위. 쉐보레 트랙스
10위를 차지한 쉐보레 트랙스는 지난 9월 970대를 판매했다. 작년 9월 1,420대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매우 저조한 실적이지만, 전월과 비교해서는 26.8%가 증가했을 정도로 판매량이 꽤 늘었다. 이는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시행된 프로모션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디자인에서는 혹평이 많았으나 주행성능에 있어서는 소형 SUV 중 가장 SUV다운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9위. 기아 모하비
기아 모하비는 전월대비 38.8%, 전년동월대비 2배 이상 급증한 890대를 판매했다. 유로6 엔진을 적용하면서 약간의 부분변경을 거치긴 했으나 그래도 큰 변화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굉장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해외에서는 부진의 늪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산 SUV 중에서는 유일하게 3리터 V6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고, 남성적인 디자인까지 가미되어 여전히 인기가 높다.
8위. 르노삼성 QM3
한때 소형 SUV 시장의 돌풍을 일으켰던 QM3. 현재는 가격도 100만 원 이상 낮추고, 옵션도 더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쌍용 티볼리에 밀려 존재감이 흐려져가고 있다. 그렇지만 QM3를 찾는 소비자들도 꾸준해서 지난달에는 1,032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절반도 안 되긴 하지만, 신차효과가 떨어지고, 경쟁 모델이 많아진 것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위. 기아 니로
국산 SUV 중에서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니로. 올해 4월 처음 출시되면서 2,400여 대가 넘는 판매량을 보이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고, 6월에는 3,200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다가 8월에는 다시 1,135대로 반 토막 나며, 니로에 대한 위기설이 돌았다. 그렇지만 니로는 한 달 만에 보란 듯이 2,054대를 판매하며 다시 판매량을 끌어올렸고, 결국 소형 SUV 시장 2위까지 올라서게 됐다. 니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어서 디젤 모델 대비 승차감이 우수하고,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6위. 르노삼성 QM6
QM6, 요즘 SUV 시장에서는 대세 중의 대세이며, 그야말로 특급 대세다. QM5에서 이름만 바뀐 게 아니라 디자인과 성능까지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사전계약이 무려 1만 대를 넘었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운 모델이다. 9월은 QM6의 출고 첫 달이어서 출고량이 2,536대 밖에 안됐지만, 10월부터는 출고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위. 기아 스포티지
스포티지는 출시 초 못생긴 디자인으로 논란이 정말 많았던 차다. 하지만 출시되자마자 판매량은 4천여 대를 훌쩍 넘어섰고, 경쟁 모델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심지어 6월에는 5천여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달리고 있는 모델이다. 지난 9월에는 판매량이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그래도 3,658대가 판매되며 인기 모델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4위. 현대 투싼
투싼은 지난 9월 3,720대가 판매됐다. 기아 스포티지와 판매 순위를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으나 어쨌든 9월엔 투싼의 승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 판매량이 오히려 15% 정도 늘어났으며, 전월과 비교해서는 6.1%가 감소했다.
3위. 쌍용 티볼리
SUV의 명가를 자처하는 쌍용차는 아쉽게도 4,056대가 판매된 티볼리만 순위에 진입시켰다. 소형 SUV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이며, 최근 상품성 개선까지 해서 안전성이 크게 강화를 되기도 했다. 코란도 스포츠도 2,300여 대가 넘을 정도로 티볼리와 함께 인기가 높긴 하지만, 법적으로 트럭의 세금을 내고, 그렇게 분류되기 때문에 순위에서는 제외됐다.
2위. 기아 쏘렌토
싼타페를 맹 추격 중인 쏘렌토는 9월, 6,436대를 판매했다. 전년동월대비 판매량은 9.7%가 가라앉은 것이지만, 그래도 8월과 비교해서는 36%가 증가했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수입 SUV 시장에서는 4천만 원 이하의 예산으로 쏘렌토 같은 7인승 SUV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나 편의사양도 겸비하기 쉽지 않아서 당분간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위. 현대 싼타페
1위는 역시 예상대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현대 싼타페였다. 전월대비 32.8%의 증가세를 보이며 7,451대가 판매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6만 3천여 대가 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르노삼성 QM6의 등장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할인까지 준비해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 맥스크루즈는 558대로 전월대비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쌍용 렉스턴W와 코란도C도 각각 451대, 609대가 팔리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