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리콜 은폐에 대한 내용이 언론사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이번 리콜 은폐 사태를 알린 김진수 부장이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시한 장문의 글이 하루 만에 12만 건의 조회수를 넘기며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이번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nihao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이 인물은 ‘현대기아차 리콜 사태 김부장 입니다[해결 관련의 글]’이라는 게시물을 통해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제보를 했고, 또 박명일 명장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언론에 이런 내용이 알려지게 됐는지, 언론 보도 이후 사건이 어떻게 진행 중인지 상세히 게재했다.
김진수 부장은 게시 글에서 “지엠이나 폭스바겐처럼 대형 리콜 스캔들로 되기 전에 회사를 바로 잡기 위해서 사내 문제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제보를 했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나 박병일 명장이 김진수 부장에게 “리콜 기밀자료를 가지고 회사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 인천남동공단에 있는 800평 정비공장을 인수하여 공장과 함께 중고매매업을 동업하자”라는 제안을 했으나, “공익을 위하고, 회사 관행을 고치는데만 사용하겠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병일 명장은 협박성 자료를 김진수 부장에게 보냈고, 결국 이번 문제가 MBC 2580과 경향신문 등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부장은 게시글을 통해 “공익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으로 구치소도 갈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전하며, 회사는 고객들의 안전운행을 생각하면서 협상안을 만들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전했다.
4일 오전 10시쯤 이 게시물이 작성된 이후에도 현 상황과 관련된 내용은 꾸준히 추가되고 있다.
- 이하 게시글 원문 –
안녕하세요. 이번 현대기아차 리콜 은폐 사태를 알린 장본인 김진수부장입니다.
현대기아차 품질본부내 뿌리 깊게 자리 잡고있는 리콜관련 불법적인 관행을 뜯어고쳐 GM이나 폭스바겐 처럼 대형 리콜 스캔들로 되기 전 회사를 바로잡기 위해 15년8월20일 국토교통부 KATRI를 방문하여 결함조사팀장과 리콜관련하여 품질전략팀 소속이지만 비공식적으로 접촉하여 활동내용에 대하여 의견을 듣고, 사내 문제에 대하여 비공식적으로 제보했었습니다.
15년 8월24일/15년10월1일 사내 감사기획팀에 전략팀내 리콜관련 불법적인 관행에 대하여 제보하고 회사내 조치를 기다리던 중, 16년7월2일 시사저널에 이 건 관련 인터뷰하신 박명장께서 제가 가지고 있는 리콜 기밀자료를 가지고 회사에 변호사를 보내어 협상하여 회사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 인천남동공단에 있는 800평 정비공장을 인수하여 공장과 함께 중고매매업을 동업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증빙자료는 있지만 그 동안의 공헌을 고려하여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공익을 위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회사 관행을 고치는데만 자료를 사용하겠다"고 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대기업을 상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옥은 아니라도 구치소는 갈 수도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16년8월9일 둘째딸을 데리고 미교통부 NHTSA 결함조사실장(Mr. Otto Matheke)과 미팅하고, 회사내 자체적으로 불법적인 관행을 고치기 어려우니 철저히 조사하여 회사를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도록 요청하고 귀국했고, 귀국직후 소속팀장에게 워싱턴 NHTSA 방문하여 미국법 규정상 5 Day rule이라하여 안전에 관한 품질문제 발생시 조사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5일내 무조건 신고해야 되는데, 회사가 신고를 하지 아니하여 저도 직원인지라 대형 리콜 스캔들로 확대되지 않도록 제가 대신 신고하고 왔다고 보고했습니다.
8월20일경 박명장에게서 제가 연락을 끊자, 작은 소포속에 A4지 3장분량의 그동안 제가 보기에는 품질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알지못한 상태에서 언론에 현대기아차를 곤란하게 하는 인터뷰를 하여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시는 게 안타까워 기술적으로 설명해주었던 내용들을 빼곡히 적어 보내면서, 회사 기밀자료를 넘겨 달라고 했고 응하지 않으면 본인이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고 하여, 공익제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9월23일 시사저널 인터뷰에 의하면 저의 공익제보 활동을 회사내 모부회장에게 변호사를 통하여 알렸고, 조치를 취하시라고 본인이 직접 인터뷰하신 적이 있습니다.) 경향신문 류기자와 MBC시사매거진2580 최기자에게 연락하여 9월23일과 25일 언론에 알리게된 것입니다.
이런 유혹과 역경, 기다림의 고통을 거치면서 공익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지켜올 수 있었기에 회사에서도 회사내부 치열한 논쟁끝에 저의 요구사항(책임자 문책, 리콜 실시, 재발방지를 위한 조직 개편, 신변 보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알려주셨고, 드디어 오늘 저의 주장에 대한 답변을 가지고 현대차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소비자를 대표하는 공익제보자의 자격으로 미팅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만남으로 오랜시간 동안 굳어온 현대기아차의 리콜관련 불법적인 관행을 한꺼번에 없애기는 힘들겠지만 오늘 협상이 Turning Point가 되어 우리 회사 모든 부문이 신뢰경영의 경영방침을 지켜가고, 고객최우선의 핵심가치를 회사 업무하는 매순간마다 되새긴다면 최근의 여러가지 위기 사항을 이겨내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디 이 글을 보시는 회사 관계자분께서 저의 진심을 알아주시어 이 순간만 잘 넘기면된다, 혹은 저 한사람만 설득시키면 된다는 계산을 하지마시고 말없이 이 사태를 지켜보고 계실 우리차를 구매하고 사용하시는 고객들의 안전운행을 생각하시면서 협상안을 만들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 2016.10.04 오후 5시 현재 상황 추가
오늘 오후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였으나, 어떠한 설명도 없이 회사측이 협상을 포기한 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했으나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와 방향을 좀 달리하여 회사를 설득시킬 때까지 계속 밀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에서 이 글을 보고 계시기 때문에 구체적인 전략을 여기서 밝힐 수는 없습니다.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고, 단기간에 끝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더욱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절실합니다.
+ 그리고, 이 글이 나간후 댓글에 현대기아차 리콜은폐 관련 내용들 보다 박명장께서 그동안 보배드림에 많은 활동을 한 탓에 저와 박명장 사이의 진상 규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보배드림에 알리게 된 이유는 현대기아차의 품질문제 은폐도 큰 사회문제이지만, 공익제보자에게 그동안 품질문제 관련 기술정보를 알려준 은혜를 사사로운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금전으로 유혹하고, 그것도 모자라 회사에 이 사실을 알려 자칫 잘못되면 공익제보 자체가 무산되는 위기까지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 활동하시는데 유념하시라는 의미로 이슈화한 것입니다. 리콜관련 문제가 매듭지어질 때까지 이 문제는 더이상 크게 부각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전합니다. 저도 더이상 태클걸지 않으면 문제삼지 않을 생각입니다. 개인이 대기업을 상대하기도 버거운데, 전력을 분산하고 싶지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부디 저의 진심을 잘 헤어리어 현명하게 문제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은 지도, 협조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