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실내에는 정말 많은 버튼이 있다. 요즘 프리미엄급 신차들은 센터페시아를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서 버튼들을 많이 없애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이 추세다. 그렇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도 아주 뚜렷한 존재감으로 살아남는 버튼이 있으니, 바로 비상등 버튼이다.
비상등 버튼은 운전자가 비상시 가장 빨리 작동시킬 수 있게 크기가 매우 크거나, 운전자의 시야에 잘 띄게 디자인된다. 비상등 버튼은 비상상황에 작동시키라고 만들어 두었지만, 반드시 비상상황에만 작동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많은 운전자들이 비상상황에서보다 운전자간의 매너를 지키는 수단으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긴급제동 시
고속도로와 같은 고속 주행 중 어떠한 이유로 전방에 정체가 되고 있다면 즉시 비상등 버튼을 작동시켜야 한다.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한속도보다 빠르게 달리는 차량들이 많다. 이런 주행 상황에서 전방 차량이 급정거를 하게 되면 뒤따르는 차량들의 추돌 위험이 매우 높아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비상등으로 뒤따르는 차량에게 속도를 줄이거나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미리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야확보가 힘든 악천후 시
비상등의 크기는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그 존재의 이유에 맞게 빛이 아주 잘 퍼진다. 그래서 고속도로와 같은 곳에서 갑자기 폭우가 내리거나 폭설이 내릴 때 혹은 짙은 안개 등으로 전방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때 작동 시켜주면 후미 안개등이 없는 차량에서는 안개등 대용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유럽산 수입차들은 대부분 후미 안개등이 있지만, 그 이외 지역의 수입차나 국산차는 후미 안개등이 거의 없다.
마트 주차장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혹은 마트 지하 주차장 등 뒤따르는 차량이 많은 주차장에서 비상등은 유용하게 쓰인다. 차량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는 복잡한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찾았다고 갑자기 후진을 하면 매우 위험하다. 이런 경우에는 빈자리 확인 후, 미리 비상등을 켜서 주차를 할 테니 안전거리를 유지하라는 뜻으로 사용하면 후미 차량 운전자와의 직접적인 충돌 혹은 감정적 마찰을 예방할 수 있다.
합류하거나, 차선을 변경할 때
비상등은 앞선 상황 모두에서 유용하지만, 비상등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는 차선을 변경할 때다. 운전을 하다 보면 직진차선이 갑자기 좌회전 차선으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초행길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 때 급히 차선변경을 시도하다 보면 뒤에서 접근 하는 차량과 추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당연히 갑자기 끼어 들어 사고를 유발한다면 어떤 운전자도 기분 좋을 리가 없다. 이럴 때는 갑자기 끼어들어 뒤차에 ‘미안하다’ 혹은 양보해줘서 ‘고맙다’라는 뜻으로 비상등을 두세 차례 정도 깜빡여주면 매우 효과적이다.
비상등 활용법에 대해서 초보운전자들은 잘 모른 경우가 많다. 몰라서 당황하거나 기죽지 말고, 잘 숙지해서 안전 운전하는 습관과 함께 운전자의 기본 매너도 지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