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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 과연 기대했던 만큼 많이 팔렸을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5. 8. 15:47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지난 3 21일 출시된 8세대 쏘나타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사양을 갖춰 침체된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의 부흥을 일으킬 모델로 기대를 모았다. 초기 품질 문제로 출고가 일시 지연돼 우려를 낳았지만, 4 8일부터 판매가 재개됐다.

 

 

쏘나타는 4월 한 달간 총 8,836대 판매됐다. 단순히 판매량으로 비교하면 전월 대비 46.4% 늘어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기록했다. 판매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형 LF 쏘나타 2,529, LF 하이브리드 모델이 179대 포함돼 신형 쏘나타의 순수 판매량은 6,128대다.

 

신차가 출시되면 판매량이 급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특히 쏘나타처럼 기대를 모은 모델일수록 상승폭은 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발표한 판매 목표를 고려하면 첫 달의 기록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올해 7만 대 판매를 위해서는 단순 계산으로 매월 평균 7,800대가량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4월의 실제 출고 기간이 3주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쏘나타의 판매량 추이를 논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출시 후 누적 계약 대수가 2만 대를 돌파한데다, 여러 판매량 증가 요인이 있기 때문에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4월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LPG 모델 판매량이 적었다. 렌터카와 장애인 모델이 첫 출시부터 포함된 것과 달리 일반 판매 LPG 모델 인증이 예상보다 지연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상 출고가 시작됐지만, 가솔린 모델보다 늦어진 판매로 인해 실제 판매량은 예상보다 적을 수밖에 없었다. 신형 쏘나타는 LPG를 가솔린과 함께 주력 모델로 내세웠기 때문에 판매 정상화가 이뤄지는 5월부터 실적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라인업 강화도 앞두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솔라루프 시스템을 도입해 이전 모델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7월에는 성능을 강화한 1.6 가솔린 터보 모델도 추가되고, 이미지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고성능 모델의 출시도 확정 지은 상태다.

 

 

오랜 세월 동안 국민차 타이틀을 보유했던 쏘나타지만, 이번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선 유독 판매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SUV 열풍에 따라 중형 세단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쏘나타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택시 모델 출시를 처음부터 배제했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10만 대 판매는 고사하고, 7만 대 판매 목표 달성조차 어렵지 않을까라는 시각이 상당했다.

 

출시 이후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했지만, 일단 신형 쏘나타의 첫 달 기록은 성공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동급 중형 세단과의 경쟁은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 수준이다. 기아 K5와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 3개 모델 판매량 전체를 합한 것과 거의 동등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쏘나타가 판매 목표치를 경신해 그랜저가 가져간 국민차 타이틀까지 다시 획득할 수 있을지 향후 실적이 기대된다.

 

k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