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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그랜저에 스포츠 모델 투입 가능성은?

AT-1 2016. 8. 13. 14:02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그랜저(IG)에 고성능 모델인 그랜저 스포츠의 투입여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고성능 라인업

현재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에는 본격 고성능은 아니지만,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차량들이 꽤 있다. 준중형급에는 벨로스터 터보, 아반떼 스포츠가 있고, 중형에는 쏘나타 터보, 대형에는 제네시스 G80 스포츠가 연말 출시될 예정이어서 거의 모든 라인업에 스포츠 모델을 갖춘 상태다.

 


이름은 달라도 같은 개념

벨로스터 터보와 쏘나타 터보는 아반떼 스포츠, G80 스포츠와 이름만 다를 뿐, 서로 같은 개념의 모델이다. 아반떼 스포츠나 G80 스포츠 모두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해서 성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실내외 디자인을 스포티하게 꾸며 기존 터보 모델과 같은 맥락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터보와 스포츠 모델들의 성능 차이는?

벨로스터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을 발휘하지만, 벨로스터 터보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으로 출력이나 토크 모두 굉장한 차이를 보인다. 쏘나타도 2.0 가솔린은 160마력, 20.5kg.m을 발휘하지만 2.0 가솔린 터보는 이보다 85마력 높은 245마력의 최고출력에 최대토크도 15.5kg.m 증가한 36.0kg.m를 발휘해 차이가 크다. 앞으로 출시될 G80 스포츠는 3.3 가솔린 모델이 282마력, 35.4kg.m을 발휘하지만, 3.3 가솔린 터보 엔진은 88마력 증가한 370마력, 최대토크 52kg.m으로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해서 기본모델과의 성능차이가 더 큰 편이다.

 

2.4 가솔린 터보 개발됐다는 소식이 없어

결론부터 밝히자면, 고성능 모델 투입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그랜저는 2.4 가솔린과 3.0 가솔린 엔진이 주력모델이어서 2.0 가솔린 터보로 고성능 모델을 만들기는 약하고, 3.3리터 가솔린 터보는 전륜구동 세단에 너무 과한 엔진이다. 그렇다면 2.4 가솔린이나 3.0 가솔린 엔진이 터보 엔진으로 개발되어 있어야 스포츠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 아직 개발되었다는 소식은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보통 신차가 출시 되기 전에 엔진의 개발소식과 엔진 사양이 공개되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잠잠하다.

 


굳이 개발해야 할 명목도 마땅치 않다

2.4 가솔린 터보 엔진의 개발을 하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이유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이미 개발되어있고, 쏘나타와 G80 사이에 낀 그랜저의 포지션 때문이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도 차세대 G80의 다운사이징 모델에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굳이 2.4 가솔린 터보 엔진을 개발한다고 해도 활용할 곳이 그랜저 외에는 마땅치 않다. 아반떼 스포츠가 아반떼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 내외인데, 그랜저에도 이 정도 판매 비율을 위해 새 엔진을 개발하는 것은 지금 현대차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다만, 245마력을 발휘하는 2.0 가솔린 터보에 엔진은 다운사이징이라는 명목으로 출시하려면 충분히 가능하긴 하다. 2.4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이 190마력이기 때문에 오히려 성능이나 효율성 면에서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더 나을 수 있어서다.

 



그랜저는 편안하게 타는 세단

G80 스포츠는 현대차가 DH로 개발 당시부터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테스트를 하고, 균형이 좋다는 등의 성능에 대해 강조하며, 스포츠 세단이라고 해왔다. 그런 이유 때문에 G80 스포츠라는 모델도 개발됐다. 하지만 그랜저는 편안하면서 고급스럽게 타는 세단이라는 이미지를 가져가고 있어서 그랜저라는 차량 이미지와도 맞지 않는다. 예를 들면 임팔라에 임팔라 RS가 출시되는 격인데, 편안하게 타는 전륜 대형세단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한편, 차세대 그랜저는 이르면 10월말, 늦어도 11월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