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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유럽에서 놀라운 용도로 인기!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국내 토종 브랜드인 쌍용은 중국과 인도에 팔리는 등 수차례 수난을 겪었지만, 국내에서는 SUV 특화 브랜드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수익성이 적은 탓에 일부 국가에서는 안전규제 제약 덕분에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유럽에는 나름 잘나가는 국산 브랜드다.

 

 
특히나 영국에서는 의외의 곳에 쌍용차가 활약하고 있었다. 바로 장의차다. 국내에서는 망자에 대한 배려로 고급 수입차량이 장의차로 쓰이고 있다. 예전에는 링컨 타운카가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링컨, 캐딜락 등 미국 브랜드의 차량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영국은 장례문화가 국내와 다른 탓인지 관을 싣는 부분을 통창으로 만들어 놓는다. 관을 싣는 부분이 막혀 있는 국내의 장의차와 구조도 다르다.

 


영국의 한 장의차 개조 업체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도 장의차로 개조하지만, 다소 의외인 쌍용차량도 장의차로 개조한다. 그들이 개발하는 차량에 정식 라인업에 자리 잡고 있어 일회성 개조 차량 아닌 정식으로 팔리는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칼루크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장의차 개조업체인 맥칼리스터 카는 30년 넘게 장의차를 개조하고 있는 국내로 치면, 특장업체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재규어 XF 같은 프리미엄 세단도 장의차로 개조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 업체는 영국에서는 무쏘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팔렸던 픽업트럭인 코란도 스포츠를 장의차로 개조했다. 그러면서 쌍용의 플래그십 세단이었던 체어맨의 이름을 붙여 쌍용 체어맨 장의차로 소개하고 있다. 차량 곳곳 체어맨의 날개 엠블럼이 적용됐다. 큰 관을 싣고 이동해야 하는 만큼 기존 짐칸의 부분을 길게 연장했고, 통창으로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파워트레인은 코란도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2.2리터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사륜구동을 적용했다. 가격은 6만 4,995파운드 한화 약 9,990만 원이다. 게다가 5년 무제한 km 보증이 가능하다고 적혀있다.
 


영국에서는 투리스모라는 이름으로 팔렸던 코란도 투리스모 역시 장의차로 개조돼 판매된다. 외관은 체어맨 장의차와 다르게 코란도 투리스모와 차이가 없다. 
 


실내에 적용됐던 시트를 제거하고 관을 실을 수 있는 레일이 적용된 정도다. 실내 공간이 큰 미니밴인 만큼 업체는 4개의 관을 실을 수 있다고 소개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영국 쌍용차와 정식 계약을 통해 출시한 차량이라는 점이다.

나머지 사양들은 영국 코란도 투리스모 사양과 동일하며 가격은 2만 1,495 파운드로 한화 약 3,300만 원 수준이다.

 

kyj@autotribune.co.kr

(사진출처 : McAllister c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