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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전범기업 미쓰비시와 한가족 된다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가 연비 조작 파문으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분 34%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34% 지분 전부를 23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2조 6천억 원의 금액을 지불하고 인수한다. 이로 인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미쓰비시의 최대 주주가 되며, 다치아, 르노삼성 등을 품고 세계 3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다 할 실적도, 신차도 없는 미쓰비시 자동차를 인수하는 이유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기술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품기 위해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상당히 약한 편이다. 반면 미쓰비시 자동차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파제로의 인기가 매우 높고, 이 시장의 소비자들도 미쓰비시 자동차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또 일본 내수 경차 시장만 보더라도 미쓰비시 자동차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경차 시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닛산에도 이미 2011년부터 경차를 공급하기도 했다. 


미쓰비시 자동차 입장에서는 연비 조작 파문이 발생한 이후 시가총액 30억 달러가 증발하고, 경차 판매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닛산과 합병을 하면, 자금은 물론이고, 뒤처지는 기술력의 보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블룸버그통신의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 매리앤 켈러는 “미쓰비시자동차가 미국에서도 판매되고 있지만, 동남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해 동남아 시장에서 영향력이 부족한 닛산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 회장은 올해 말 12월 열리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주주총회 이후 정식으로 미쓰비시의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카를로스 곤 회장의 리더십까지 함께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