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이슈/기대되는 신차소식

현대 그랜저의 위기? 신모델 출시 앞당겨질까

[오토트리뷴=양봉수기자] 현대차의 이익에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그랜저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4월의 판매량은 전월대비 13.5%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년대비로는 34.7%가 감소했고, 올해 누적판매량은 전년대비 33.1%가 줄어든 상황이어서 판매량 하락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새로운 트림, 한정판 그리고 프로모션



하반기 신형 그랜저의 출시 소식이 끊임 없이 전해지면서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상품들이 힘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올해 사양을 강화로 상품성을 보완한 컬렉션 트림을 각각의 트림마다 추가했다. 30주년 기념모델인 그랜저 더 타임레스도 매우 매력적인 가격에 선보였는데, 쏘나타 30주년 모델과 달리 완판 소식은 오리무중이다.

 


또 이런 신차소식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달 초에는 스마트 익스체인지라는 다소 혁신적인 프로그램도 내놨다. 무이자 할부로 구입한 후, 1년 뒤 신형 그랜저도 무이자로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중고차는 현대차가 가격보장 서비스로 최대 75%까지 보장해준다. 하지만 이 무이자 할부는 36개월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1년간 할부 비용만 매월 65만원씩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나 취등록세까지 감안하면, 차라리 렌터카를 1년간 타는 게 낫겠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많은 소비자들은 겉보기엔 무이자지만, 사실상 이자를 내는 것이나 다름 없는 계산이 나온다는 지적하고 있다.

 


중형과 준대형 경계 허무는 SM6, 말리부



그랜저는 나름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타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모델도 아니고 아랫급 모델들의 돌풍이 그랜저까지 위협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르노삼성의 SM6는 프리미엄 중형세단을 지향하며, 아주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무장했다. 외관이나 실내 모두 기존에 보던 차량과 달리 세련된 모습이 돋보이며, 편의사양이나 주행성능 등에서 첨단 기능이 대거 투입됐다.

 

이어서 지난 달 국내에 처음 선보인 쉐보레 9세대 말리부는 그랜저만큼 큰 전장과 휠베이스를 확보하면서도 공차중량은 더 가벼워졌다. , 실내 공간은 그랜저만큼 넓지만, 주행성능은 그랫저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2리터 터보엔진은 그랜저보다도 가속성능이나 연비 모두 우세하다. 그 외적인 것들도 그랜저에 비해 크게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중형세단의 상품성이 높아져 그랜저를 위협하고 있다.

 


기아 K7의 돌풍 그러나



그랜저와 형제 모델인 K7 3세대 출시 이후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판매량 견인에는 디자인이 한 몫 했는데, 사실 디자인을 제외하면 특별히 인상적인 특징들은 없다. 그리고 판매량도 노후 모델인 그랜저와 몇 대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국산차 시장에서 SM6와 말리부를 누르고,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신차 부재,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


기아차가 내수 시장에서 RV 차량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현대차는 세단이 주력이다. 라인업만 봐도 현대차는 세단의 라인업이 더 촘촘하고,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4월에는 세단의 판매량도 기아차에 밀렸다. 아이오닉, 아슬란, i40 등의 판매량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쏘나타도 경쟁모델에 밀려 언급조차 되기 어려울 정도로 존재감이 작아졌다. 이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데, 그 한방이 현재로써는 그랜저밖에 없다.

 


출시시기가 앞당겨 질 가능성은?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그랜저의 출시가 앞당겨져야 할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 그러나 신차출시 계획과 같은 것은 연말 혹은 연초에 잡힌 것이어서 중간에 변경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차량개발과 상품 구성, 전략 등 수정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그랜저의 올해 누적 판매량이 전년대비 33%나 감소하긴 했으나, 노후차량인 것에 비해서는 5천대가 넘는 판매량도 적은 수치는 아니다. 특히 신차인 기아 K7, 르노삼성 SM6와 비슷한 판매량이니 말이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출시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오토트리뷴 팔로우 하기



쉐보레 신형 말리부, 그랜저보다 크고 가볍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현대차의 신차소식
르노삼성 QM6의 외관, 중국에서 완전히 유출
BMW 구입하러 갔다가, 폐차시킨 민폐 고객
폐타이어가 새 타이어로 탈바꿈 되는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