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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소형차가 외면 받는 7가지 이유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국산 소형차들의 판매량이 심상치 않다. 기아 프라이드는 2월에 겨우 316대를 판매했고, 쉐보레 아베오는 12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두 모델 모두 1년 사이 판매량이 절반이상 감소했다. 국내 소형차 시장의 1위인 현대 엑센트도 지난 달 1,047대를 판매했지만, 이미 전년대비 22% 가량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국산 소형차의 판매량이 이처럼 축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준중형과 비슷한 차량가격

엑센트, 프라이드, 아베오는 해치백 모델을 기준으로 약 1,200만 원에서 2,0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프라이드는 1,198만 원짜리 트림도 있지만, 이른바 깡통모델이고, 등급을 높이거나 옵션을 추가하면 1,500만 원 정도는 지불해야 한다. 아베오와 엑센트는 프라이드보다 가격이 더 비싸서 1,700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중간급 사양 정도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준중형 세단들과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2. 효과 없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부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개소세를 인하하고 나섰다. 소형차의 가격이 준중형만큼 비싸졌다고는 하지만, 개소세로 인해 대단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대부분 소비자들은 원래 구입하려던 차종보다 더 상위급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3. 어설픈 연비

소형차의 장점인 연비가 준중형과 비슷해지고 있다. 프라이드 1.4 디젤은 그나마 리터당 19km를 기록할 정도로 연비가 우수하지만, 이마저도 국내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수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엑센트는 1.6 디젤 모델에 DCT 탑재로 연비를 리터당 18km까지 끌어올렸지만, 이를 제외한 모델들의 연비는 리터당 14km에 불과하다. 심지어 아베오 RS는 연비가 12.6km/l로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4. 내수보다 수출에 급급한 제조사들

제조사들은 소형차들을 내수보다 수출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엑센트는 러시아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고, 프라이드와 아베오 역시도 신흥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그래서 판매량이 적은 국내에서는 트림이 다양하지 못하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5. 개성이 부족한 디자인

차량을 구입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특히 소형차의 경우에는 20대의 수요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프라이드는 부분변경을 하면서 디자인이 더욱 산으로 갔고, 엑센트나 아베오도 수입 소형차처럼 젊은층의 취향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6. 불분명한 지향점

판매량이 가장 많은 엑센트는 그나마 1.6리터 디젤엔진에 7DCT를 탑재해 연비와 주행성능까지 크게 개선했다. 시장의 반응도 꽤 괜찮은 편이어서 경쟁모델 대비 판매량이 월등히 높다. 하지만 프라이드는 연비와 주행성능 모든 부분에서 매니아층을 만들어 낼만한 요소들이 없다. 아베오는 RS를 출시해서 스포티한 핫해치를 지향하지만, 정작 수동변속기는 뒤늦게 출시됐고, 가장 아랫급 트림에서 밖에 선택할 수가 없다.

 

7. 과시주의 문화

많은 소비자들이 연봉과 맞먹는 가격의 차량을 구입한다. 사실 연봉보다는 훨씬 낮은 가격대의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유지하는데 이득이 되지만,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무리해서 차량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각종 할부나 리스를 비롯한 프로모션도 잘 준비되어있어서 적은 초기비용으로 고가의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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