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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의 폭발적 인기, 미국산 픽업트럭도 출시되나?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국내 픽업트럭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포드코리아와 한국지엠도 각각 레인저와 콜로라도의 출시를 검토한다는 소식을 공개적으로 밝혀 픽업트럭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쌍용차가 출시한 G4 렉스턴은 최근 월 1,400여 대 정도가 판매되며, 무난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G4 렉스턴의 파생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5월에도 3,944대로 4천여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고, 4월에도 3천여 대를 판매했다. 그나마도 이런 판매량은 공장을 풀가동해서 출고할 수 있는 생산대수 때문에 판매량이 현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이며, 생산능력을 더 끌어올린다면 판매량이 더 높아질 수도 있을 정도로 아직도 대기물량이 쌓여 있는 상태다.


렉스턴 스포츠가 인기를 누리는 건 다양한 이유가 있다. 요약해서 정리하면 일단 A/S가 편한 픽업트럭은 렉스턴 스포츠가 유일하다. 기존 코란도 스포츠에 비해서 고급스러워졌고, 크기도 커졌다. 그리고 트럭으로 분류돼 세금도 저렴하다. 여가생활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지만, 농어업 혹은 화물밴 등 다양한 업무에도 대응할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라는 평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가격까지 합리적인 편이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픽업트럭이 인기를 얻자, 현대자동차도 싼타크루즈 콘셉트를 선보였다. 하지만 생산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며, 현대차 해외법인장이나 관계자의 인터뷰에서 비롯된 루머만 가득할 뿐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적은 없다. 기아 모하비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포착됐는데, 이 역시도 관련된 소식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건 없었다.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현대차가 픽업트럭 양산에 고민하고 있는 사이 픽업트럭의 카드를 먼저 꺼내든 건 포드코리아였다. 지난 4월 머스탱 F/L 모델의 출시 행사에서 포드코리아 관계자가 직접 관련 내용을 언급했던 것. 애초에는 레인저와 F-150이 모두 언급됐다가 최근에는 국내 도로 사정과 주차장 여건 등을 고려해 레인저를 먼저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서는 크기, 파워트레인, 가격 이 세 가지가 숙제다. 일단 크기는 렉스턴 스포츠보다 270mm 더 길지만, 전폭은 오히려 렉스턴 스포츠보다 조금 더 좁은 1,848mm다. 파워트레인은 2.3 가솔린 터보 엔진을 비롯해서 2.2 디젤과 3.2 디젤도 준비되어 있고, 10단 자동변속기나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국내 판매도 문제는 없다. 문제는 가격인데, 레인저가 해외에서도 아직 공개만 되었을 뿐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 아니라 가늠하기가 어렵다.



한국지엠이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쉐보레 콜로라도는 출시가 아닌 단순한 공개에 그쳤다. 그러나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이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로 알려졌다. 콜로라도 역시 꽤 오래전부터 출시요구가 있었던 모델이다. 크기나 콘셉트가 렉스턴 스포츠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전장은 5.4미터로 동급에서 가장 길긴 하지만, 폭은 렉스턴 스포츠와 비슷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무리가 없다. 파워트레인 역시도 2.9리터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힘이나 연비가 좋은 편이다.


 


 

시장성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인데, 다행히도(?) 미국에서 3만 달러 내외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면 3천만 원 초중반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고, 옵션을 조금 더 뺀다면 3천만 원 내외로 낮출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요즘 한국지엠의 가격 책정이나, 상품기획을 보면 가격에 대한 기대는 접는 편이 낫겠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쌍용차의 독과점에서 수입차의 진입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쌍용차 역시 가만히 앉아서 당할 리는 없다. 이미 렉스턴 스포츠의 롱바디 모델을 개발 중이고, 내년 초에는 롱바디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적재 가능 중량이 400kg로 코란도 스포츠 시절과 같지만, 앞으로 출시될 모델은 680kg 정도로 적재 가능 중량을 대폭 늘린다. 그러면서도 픽업트럭 본연의 가성비는 확고히 가져간다는 전략까지 세워 놨다.

 

한편, 쌍용 렉스턴 스포츠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5천여 대 이상 증가한 전년대비 59.1%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