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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단종된 알페온, 해외에서는 어떻게 판매되고 있을까?

파국으로 치닫는 것처럼 보였던 한국GM이 23일 이뤄진 노사임단협으로 숨을 돌림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속 가능한 경영이 확실시 되면 어떤 차종을 생산할 것인지 나아가서는 한국에 어떤 차종들을 출시할 것인지도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후부터 유독 인기를 끌지 못한 세그먼트는 대형세단이다. 홀덴에서 가져온 스테이츠 맨과 베리타스, 그리고 알페온이 여기에 포함된다. 쉐보레 엠블럼을 달고 출시한 임팔라를 제외하면, 알페온 이후 한국 GM의 대형차는 명맥이 완전히 끊기게 되었다. 국내에서 실패했던 알페온은 해외 시장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는 차인지 살펴본다.



고급 브랜드의 괜찮은 차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뷰익은 캐딜락 다음의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지만 적어도 대중차인 쉐보레보다는 상위 등급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차들인 임팔라, 300, 아발론 보다 편의 사양이 많고 정숙성이 뛰어난 차로 인정받는다.



콘셉트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한 외관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아베니어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각이 살아있는 HID 헤드램프의 디테일과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세련된 앞모습을 만들어 준다. 범퍼하단을 가로지르는 크롬바는 측면 도어까지 이어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이전 세대에 비해 전장이 15mm 늘어난 반면, 휠 베이스는 65mm 늘어나 실내 거주성이 향상되었고 전고가 40mm 낮아져 역동적인 비율을 만든다. 뒤쪽 도어에서 펜더까지 이어지는 굵은 라인은 차체 볼륨감을 살려주며, 풍절음을 줄이도록 설계된 도어 미러와 스포일러 형상을 한 트렁크 리드를 통해 공기 역학을 향상시키려는 디자인 요소를 볼 수 있다. 휠은 18인치부터 20인치까지 선택 가능하다.



후면부는 테일램프와 범퍼 하단에 크롬으로 마감 처리를해서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넣었고, 테일램프는 LED를 사용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디자인했다. 특별히 화려하거나 특이점은 없지만, 고급차다운 분위기와 무게감이 돋보인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대시보드 상단과 하단의 색상을 달리하고 수평으로 이어진 레이아웃을 통해 넓은 시야와 편안함을 주는 것이 큰 특징이다. 곳곳에 나무와 금속 장식을 통해 포인트를 주고, 시트 색상과 우드 트림의 색상을 조화롭게 배치하므로 프리미엄 세단임을 나타낸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적극 활용하여 센터페시아의 버튼 수를 크게 줄이도록 했고, 전자식 기어노브를 장착하여 운전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고급감을 더했다. 또한 트림에 따라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와 마사지 시트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대형차급에 맞는 파워트레인

8단 자동변속기와 최고출력 305마력, 최대토크 38kg.m V6 3.6리터 엔진을 장착했다. 엔진의 실린더 비활성화 기능과 공회전 방지장치를 통해 연비향상에도 신경썼다. 기본형은 전륜구동이지만 4륜구동을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다.



일반 대형차량과 확연히 구별되는 편의 장비

서스펜션은 앞 하이퍼 스트럿, 뒤 5-멀티링크와 전자제어식 댐퍼가 장착된다. 10개의 에어백에 더해 주차 및 주행을 보조하는 종합 운전 보조 시스템이 장착되어 안전과 주행 편의성이 높다. HUD도 적용되어 편리한 운전이 가능하다. 하이틴 드라이버도 있는데, 이는 가족용 차량을 빌려 운전하는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앞좌석 안전벨트 미착용시 오디오가 자동 음소거 상태로 바뀌는 것으로 운전자의 특성과 안전대비를 생각한 재치있는 기능이다.



라크로스는 정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Quiet Tunning 이라 명명한 기술도 사용한다. 5-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노면 소음을 줄이고, 능동형 소음 제거 장치를 전모델 기본 장착하여 하부로부터 유입되는 소음을 차단한다. 또한 이중 접합 유리와 삼중 밀봉처리한 도어 그리고 풍절음을 줄이기 위해 와이퍼가 후드에 수납되도록 처리하므로 조용한 실내를 만들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사용한다.



뷰익의 최고급 라인, 아베니어

뷰익은 브랜드 일부 모델들에 별도의 고급형 라인을 신설했으며 콘셉트카의 이름을 그대로 따 아베니어 라인이라 부른다. 라크로스 아베니어는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와 범퍼 하단부에 격자형 패턴을 넣어 디테일 변화를 주고,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와 20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다. 파노라마 문루프와 앞도어 하단의 아베니어 레터링으로 일반모델과 차이를 드러낸다. 실내는 밤나무 색상을 모티브로 한 전용 인테리어 컬러를 사용하며 헤드레스트, 도어스커프에도 아베니어 레터링이 새겨진다. 310마력 엔진에 9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며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을 추가로 선택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아쉽게 단종된 라크로스

라크로스는 북미 런칭 때 렉서스 ES를 경쟁상대로 지목한 고급 대형세단이지만 알페온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들어오면서 다운그레이드를 거친다. 당시 승용 세단에 적용되지 않던 첨단 사양인 4륜구동과 HUD,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이 빠지고, 기본 에어백도 10개에서 6개로 (3리터 모델은 8개) 줄이는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고급 편의 사양들을 제거했다. 자동변속기의 문제마저 맞물려 주행성능에 큰 불만을 야기했고 여러 차례 개선 모델을 출시했지만,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못했지만, 북미와 중국에서 라크로스는 인기있는 모델 가운데 하나다. 한국시장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수입이 된다면 고급 대형세단의 모습 그대로 출시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