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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85년 역사의 키드니 그릴 버리고 기아차 따라 바꾸나?

BMW가 2020년 출시할 iX3 콘셉트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는데, 기아차를 닮은 새로운 그릴 디자인 때문에 해외에서 굉장한 논란이 되고 있다.


ⓒ.Carscoops


iX3 콘셉트는 i3보다 큰 SUV 형태이면서, X3와 차체를 공유하는 순수 전기차다. BMW가 현재 시판 중인 순수 전기차 중에서는 두 번째 모델이며, 실용성이나 주행성능이 i3에 비해 월등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릴 디자인이다. BMW는 85년 전부터 키드니 그릴을 사용했다. 1970년대에는 얇고 긴 그릴을 사용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키드니 그릴은 가로로 넓어졌다. 가로로 길어지면서 중앙의 간격도 벌어지는데, 이런 디자인은 최근 출시된 5시리즈나 i8에서 정점을 찍는다.



앞서 공개된 X7 i퍼포먼스 콘셉트를 보면 키드니 그릴이 상하로 확대되면서 강인한 모습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변경될 예정이다. 물론 여기서도 특이한 점은 키드니 그릴의 간격이 오리지널 디자인처럼 바짝 붙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키드니 그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릴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그릴 중앙부가 뚫려 기아차의 타이거 노즈 그릴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상단의 BMW 앰블럼만 없애면 기아차의 그릴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당연히 해외의 BMW 팬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야,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그냥 기아차 그릴이잖아?”라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사실 BMW가 키드니 그릴을 이렇게 바짝 붙이고, 기아차의 타이거 노즈 그릴처럼 바꾸려고 했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i 비전 다이내믹스 콘셉트카에서도 키드니 그릴의 중앙 부분이 뚫려 연결되었다. 그나마 기아차 그릴과 달리 가로폭보다는 세로폭이 더 넓어 크게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


전통적으로 라디에이터 그릴은 브랜드를 나타내는 상징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전기차에는 필요가 없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없애지 않고, 굳이 만들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인데, 이번 티저에서 공개된 새로운 그릴 디자인이 양산에도 반영될 지. 또 반영된다면 어떤 후폭풍이 일어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