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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한국에서 일본차들의 대결, 토요타 캠리 VS 혼다 어코드


지난 3월 토요타 캠리는 1,187대가 판매돼 수입차 전체 판매량에서 3위의 기록을 달성했다. 1~2위에 비하면 판매 대수가 낮은 편이지만,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상품성을 앞세워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혼다 어코드도 10세대 모델로 5월 초 출시를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며, 사전계약도 진행 중이다. 과연 미국에서도 치열한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가 국내에서는 어떤 강점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과감한 세단 캠리 VS 쿠페형 세단의 어코드

토요타 캠리는 킨룩을 진화시켜 다이내믹하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범퍼 하단부가 커다란 그릴로 디자인돼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반면에 측면에서는 캐릭터라인이나 윈도우 벨트가 무난하게 흘러간다. 과감했던 디자인은 후면부에서도 이어져 테일램프와 공기배출구 디자인이 맞닿아 있고, 트림에 따라서는 범퍼 하단에 디퓨저, 트렁크 상단에는 립 스포일러도 부착된다. 




혼다 어코드는 10세대로 넘어오면서 세단보다는 쿠페형에 가깝게 디자인이 바뀌었다. 최근 자동차 브랜드들이 모두 그렇지만, 특히 일본차들이 전면부 디자인에 더욱 과감한데, 어코드도 마찬가지다. 굵은 크롬바를 헤드램프까지 깊게 넣고, 풀 LED 헤드램프를 크고 길게 배치했다. 범퍼는 굉장히 스포티한 모습을 강조했는데, 여기서 시작된 스포티한 디테일이 측면과 후면까지 이어진다. 후면부는 시빅에서 보여줬던 디자인을 조금 더 무게감 있게 처리했다.



따듯한 톤의 캠리 VS 모던한 스타일의 어코드

캠리는 렉서스에서 보여줬던 디테일을 곳곳에 활용했다. 센터페시아에 화려한 곡선을 넣고, 가죽으로 대시보드를 감싸기도 했다. 당연히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드와 하이그로시 등으로 마감을 더했다. 자동변속기에서는 수동변속기와 같은 감각을 느끼게 하기도 하며, 시트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다. 전체적으로 비대칭에 가까운 구조지만, 어색함이 없이 비율이 좋다.



캠리는 베이지고, 어코드는 그레이 톤의 가죽을 사용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다르기도 하지만, 어코드의 마감이나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조금 더 모던한 편이다. 센터페시아의 터치스크린이나 센터페시아 공조 버튼 주변을 살펴보면 프리미엄 세단처럼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디스플레이를 넣어 마감 퀄리티가 크게 향상됐다. 변속기 레버도 독특한 모습을 자랑하고, 스티어링 휠에는 버튼들이 늘어났지만, 깔끔하게 정리가 이뤄졌다.



연비 좋은 캠리 VS 성능 좋은 어코드

캠리는 2.5리터 가솔린과 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두 가지로 판매 중이다. 2.5리터 모델은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24.8kg.m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12.3km/l의 연비를 기록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22.5kg.m을 발휘하면서 연비는 리터당 16.7km로 디젤 세단 이상의 연비를 자랑한다.



어코드는 그동안 국내에서 2.4리터, 3.5리터의 배기량으로 소개되었지만, 신형은 1.5리터, 2.0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교체된다. 배기량은 낮아졌지만,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성능만큼은 기존보다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6.5kg.m으로 캠리의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비해서는 출력이 15마력 낮지만, 토크는 오히려 2kg.m이 높다. 2.0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256마력, 최대토크 37.7kg.m으로 캠리와 비교될 만한 파워트레인이 없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통합 출력 212마력을 발휘해서 캠리와 비슷하지만,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편의사양은 어코드가 더 많아

캠리는 국산차 못지않게 편의사양이 굉장히 다양하다. 파노라마 선루프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 풀 LED 헤드램프, JBL 오디오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및 오토홀드 등이 준비된다.



어코드는 1.5리터 가솔린 터보에서부터 풀 LED 헤드램프, LED 안개등 조수석 파워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원격 시동 장치 등을 제공하고, 2리터 모델에서는 10단 자동변속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제공한다.



안전사양은 비슷

캠리의 안전사양으로는 어드밴스드 기능이 포함된 10개의 서라운드 에어백이 탑재되며, 전방위 충돌 안전 구조로 안전성을 높였다. 첨단사양으로는 차선이탈 경고,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오토 하이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등이 제공된다.



혼다 센싱은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끊임 없이 요구했던 안전사양인데, 이번 10세대 어코드에서부터 적용된다. 혼다 센싱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깁급제동 경고 시스템, 차로유지 보조 시스템, 도로 표지판 인식장치 등이 포함된다. 캠리와 비교해서는 비슷한 수준이다.



결국 가격이 문제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지만, 파워트레인이나 편의사양, 안전사양 등은 거의 비슷했다. 결국 판매량을 좌우하게 될 것은 가격과 서비스 등의 부가적인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토요타의 서비스는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혼다 역시도 서비스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가격은 캠리가 3,590만 원에서 4,250만 원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어코드 역시 비슷한 가격에는 맞춰야 판매량 증대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격대에 맞추려면 사실상 가격 인상은 없어야 하는데, 과연 그게 가능한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