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이슈/기대되는 신차소식

현대차의 새로운 기함급 SUV, 팰리사이드 스파이샷 포착

현대자동차가 올해 10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팰리사이드의 스파이샷이 해외에서 도로주행테스트 중 포착됐다. 얼마 전까지는 베라크루즈가 부활될 것으로 기대되는 소식들도 많이 쏟아졌지만, 베라크루즈의 부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맥스크루즈의 명맥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코나,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의 대부분 현대차 SUV 라인업 모델명은 휴양지나 유명 지역을 모델명으로 삼았다. 현대차가 아니더라도 많은 제조사들이 SUV에 이런 모델명을 사용하는 것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현대차 미국법인이 팰리사이드라는 모델명을 등록하면서 기존의 작명법을 벗어나게 됐다.


팰리사이드는 큰 벽이나 울타리, 가파르게 깎아진 절벽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직 팰리사이드라는 모델명을 등록만 했을 뿐 차세대 대형 SUV의 모델명으로 사용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형 SUV에나 어울릴 만한 모델명이어서 거의 확정적으로 사용되는 분위기다.



위장막이 씌워진 앞모습을 보면 코나, 싼타페 등과 패밀리룩을 이어가면서 너무 비슷한 모습이다. 베라크루즈나 맥스크루즈의 명맥을 잇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나는 디테일도 전혀 없다. 싼타페와 다른 부분이라면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이 다른 정도다. 주간주행등 크기가 조금 더 커 보이긴 하는데,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독특한 점이라면 앰블럼이 라디에이터 상단으로 이동했다는 것 정도.


측면 라인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비율이 상당히 좋아 보인다. 쉐보레 트래버스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등 요즘 대형 SUV에서 유행하는 디자인이 사용돼 C필러가 넓다. 윈도우 상하단으로는 크롬 라인을 넣어서 고급스럽게 처리했고, 사이드미러는 차체에 걸맞게 커서 시야 확보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3열 탑승도 신경 쓴 대형 SUV인 만큼 쿼터글래스도 굉장히 크다.



일부 외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팰리사이드를 풀사이즈 SUV라고 하는데, 팰리사이드가 그 정도로 커지거나, 큰 모델은 아니다. 풀사이즈 SUV라고 하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정도로 큰 모델을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기는 맥스크루즈만큼 길어지고, 기아 모하비만큼 넓어진다. 맥스크루즈의 전장은 4,905mm 기아 모하비의 전장은 4,930mm, 베라크루즈는 4,840mm였다. 세 모델 중에서는 베라크루즈가 가장 짧았던 셈. 그래서 길이를 4.9미터가 넘도록 크기를 키운다. 다만 전폭이나 전고 등의 수치는 베라크루즈나 모하비가 맥스크루즈보다 월등히 높고, 넓기 때문에 그 정도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후면에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인다. 테일램프가 싼타페처럼 가로형이 아니라 세로형이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전개다. 현대차 SUV 라인업 중에서 세로형 테일램프를 쓰는 모델은 한 대도 없이 전부 가로형 테일램프를 사용한다. 그런데 팰리사이드부터는 디자인 방향을 바꾼 것인지 아니면 팰리사이드에만 적용되는 디자인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범퍼 하단으로는 머플러 팁을 우측에 듀얼로 빼냈으며, 이외에 별다른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



이미 일찌감치부터 실내 스파이샷도 공개됐다. 계기반은 제네시스 G80처럼 중앙의 디스플레이가 굉장히 크다. 스티어링 휠은 조금 더 깔끔한 모습으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고, 내비게이션 화면도 12.3인치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금 더 특이한 요소는 변속기인데, 버튼식이 적용됐다. 지형반응 모드도 준비되며, 센터페시아 자체를 넥소처럼 기울어지게 만들어서 고급스럽기도 하다.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파워트레인은 당연히 3리터 V6 디젤엔진이다. 8단 자동변속기도 맞물릴 예정인데, 마일드 하이브리드까지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대차는 이미 디젤엔진을 위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해외 모터쇼에서 여러 차례 선보였는데, 국내에서는 가격대나 수요 등을 고려해서 아직까지 출시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베라크루즈 후속의 경우 가격대가 애초에 만만치 않고, 수요도 싼타페 급인 중형 SUV 만큼 폭발적인 체급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현재 맥스크루즈의 판매 가격은 디젤을 기준으로 3,440만 원부터 4,200만 원이다. 물론 옵션을 제외한 기본가격이며, 옵션을 더하면 400만 원상 추가된다. 여기서 팰리사이드는 엔진이나 편의사양, 소재, 첨단 사양 등이 맥스크루즈보다 더 고급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판매 가격은 3천만 원 중 후반에서 5천만 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또 기아 모하비의 경우 고급 트림의 판매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팰리사이드도 주력 트림의 가격을 4천만 원 중반에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