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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차상식

비현실적인 속도회전계의 최고속도, 높게 표시되어 있는 이유는?

차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계기반의 표기되어 있는 속도만큼 달릴 수 있는 차량보다 그럴 수 없는 차량들이 더 많다. 일반 차량이나 트럭, 슈퍼카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속도계의 숫자는 왜 대부분 높게 표기되어 있는 것일까?

 



부품 공유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서 체급이 다르더라도 많은 부품을 공유한다. 부품을 공유할수록 원가는 낮아지고, 마진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계기반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BMW 1시리즈와 3시리즈 계기반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같고, 세부적으로만 달라졌는데, 같은 맥락이다. 이로 인해 부가적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적 안정

트럭이나 버스를 보면 160km/h까지 주행할 수 없는데도 그 이상으로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속도제한이 걸려 있어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고서는 160km/h까지 도달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계기반은 160km/h 혹은 그 이상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는 심리적 안정 때문인데, 시속 110km/h가 한계 속도라도 그 이상의 속도로 표기해두면 주행속도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어서다. 보통 자동차 속도회전계 숫자가 운전자들이 많이 주행하는 속도가 중앙에 위치하게 되어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반대로 속도에 대한 극적인 긴장감을 주기 위할 때는 속도계 바늘이 완전히 90도로 떨어지도록 디자인한다. 현대 아반떼 스포츠나 벨로스터 등이 그런 예에 속한다.

 



고성능 이미지 부각

부가티 시론은 계기반 속도회전계에 시속 500km까지 표기되어 있다. 정말 시속 500km에 도달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부가티가 베이론으로 최고속도를 찍은 것은 430km/h.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속도를 표기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빠르게 주행할 수 있다는 고성능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부가티가 아니더라도 AMG, M 등의 고성능 브랜드도 역시 안전상 속도제한은 250km/h에 걸어두더라도 속도회전계는 300km/h 이상으로 표기하곤 한다.

 



디스플레이 계기반의 등장

그러나 디스플레이 형태의 계기반 등장은 많은 것을 변하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속도계 자체를 없애고 속도를 숫자로만 표시하는 방식을 사용해 속도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거나, 속도회전계를 표시하더라도 모델에 따라 그래픽을 다르게 세팅해 차별화를 두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