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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차상식

히터 온도, 높게 설정하면 더 빨리 뜨거워질까?

영하의 한파가 지속되면서 히터를 자주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늘 고민인 것은 차량에 탑승했을 때 이 추위를 어떻게 빨리 떨쳐버릴 수 있느냐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신차들인 현대차의 블루링크처럼 스마트폰으로도 미리 예열을 해서 차량을 따뜻하게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런 기능이 없는 차량들보다 조금 더 나을 뿐, 실내를 빠르게 따뜻하게 하기 위한 완전한 대안이 되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높은 온도가 실내 온도까지 빨리 높이진 않아

자동차의 히터나 에어컨은 운전자가 설정해 둔 온도에 맞춰 온도가 저절로 맞춰지게 된다. 하지만 온도를 높게 설정한다고 해서 더 빨리 온도가 높아지지는 않는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보일러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온수가 충분히 덥혀질 때까지는 물을 틀어도 차가운 물만 나오는 것과 같다. 차량의 자동 온도 조절장치는 따뜻한 공기가 충분히 확보된다면 팬 속도를 증가시켜 빠르게 온도를 조절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동안은 온도와 풍량을 올려봤자 덥혀지지 않은 차가운 공기만 뿜어내게 된다. 



일단 출발부터 하자

최근에 출시되는 차량들은 많은 시간 예열을 할 필요가 없지만, 주행을 하지 않으면 히터를 통해 차량이 따뜻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겨울 철에는 예열을 10분이나 하더라도 정차된 상태에서는 온도가 빠르게 오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는 엔진에 충분히 열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행을 시작한다면 엔진의 열이 빠르게 오르면서 따뜻한 공기를 확보하는 속도도 빠르게 증가하고, 온도도 빨리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약간 춥더라도 주행을 하는 것이 실내 온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히터의 풍량은 강하게

주행을 시작했다면 온도는 적당히 올려두고, 히터의 풍량을 강하게 올리는 편이 낫다. 풍량을 강하게 해야 차량 내부의 공기 순환이 잘되고, 이는 곧 실내 온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뒤쪽으로 송풍구가 없는 경차나 소형차들의 경우에는 바람을 바닥에서 올라오도록 하거나,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송풍구를 중앙으로 위치 시키는 것이 공기 순환에 좋다. 참고로 따뜻한 열기는 아래서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열선 시트 활용

열선 스티어링 휠이나 열선 시트가 있다면 시동을 켜는 동시에 바로 켜두는 것이 좋다. 히터는 자동차가 출발을 해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지만, 열선 스티어링 휠이나 열선 시트는 히터와 달리 바로 따뜻해지기 때문에 차량을 탑승했을 때나 주행 초반에 조금 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히터, 아낄 필요 없다

에어컨은 연료를 아끼기 위해서 덜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겨울철에 사용하는 히터는 에어컨처럼 연료 소모를 걱정하며 아낄 필요가 없다. 전기차의 경우를 제외한 내연기관 차량들은 기본적으로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히터의 열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히터를 작동시킨다고 해서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은 없다. 또한 엔진에서의 열기가 발생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이를 히터로 재활용하지 않는다면 엔진에서 발생된 열기는 무의미하게 버려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