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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간판 모델, 쏘나타에 대한 기록들

최근 쏘나타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커스텀 핏을 내놓으며 새로운 시도를 펼쳤다. 커스텀 핏은 핵심 사양부터 트림 구성, 최종 모델명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차다. 이 같은 시도는 쏘나타가 걸어왔던 길의 결정체와 같다. 쏘나타는 대한민국의 국민 중형차이자, 그랜저, 아반떼와 더불어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세단

현대자동차의 근간이며, 중형 세단인 쏘나타는 현재 판매 중인 세단 중 가장 오래되었다. 첫 등장은 1985년, FR 중형 세단인 스텔라의 최상위 트림인 Y1으로 4기통 1.8리터와 2리터 미쓰비시 시리우스 엔진을 사용한 모델이었다. 여기에 크루즈 컨트롤, 전동 시트 등을 적용한 최고급 사양을 탑재해 대우 로얄 시리즈가 점령하다시피 한 중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초기 모델은 스텔라와의 차별성을 갖추지 못해 사실상 실패했다.


참고로 최근까지 스텔라 베이스의 1세대 Y1을 쏘나타의 계보로 취급하지 않고 1988년에 출시된 Y2를 1세대로 취급했지만, 2004년 NF의 출시 이후에는 계보에 추가됐다. RV까지 포함하면 쌍용자동차의 코란도가 1983년에 등장했기 때문에 더 오래되었으나, 상하이 자동차 인수 시절이었던 2005년 출시된 액티언으로 6년간 단종되었기 때문에 다소 애매하다. 또한 가장 오래된 승용차 2위는 1986년 등장한 그랜저고, 3위는 1987년 등장한 프라이드다. 또한 상용차까지 포함하면 1980년 등장한 봉고가 가장 오래됐다.



중형세단 최초, 단일 모델 800만 대 돌파

현대자동차의 전 모델 가운데 통산 판매량 3번째를 기록하고 있는 모델이다. 2016년 기준 800만 대를 넘어서며, 중형차 이상급 차종에서는 최초가 됐다. 판매된 쏘나타 800만 대를 일렬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48차례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1985년 첫 출시돼 같은 해 1,029대 판매를 시작으로 9년 만인 1994년에 100만 대 누적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2000년에는 200만 대, 2004년 300만 대, 2010년 500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31년 만인 2016년에 800만 대의 쾌거를 이뤄냈다.



해외에서 최초로 생산한 국내 브랜드 자동차

현대자동차에서는 1988년에 출시된 쏘나타 2세대가 두각을 드러내고 수출도 많이 하게 되자, 북미 시장 공급을 위해 캐나다 브로몽에 연간 10만 대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세웠다. 당시 퀘백 주 정부에서는 부지를 단돈 1캐나다 달러에 제공하는 특혜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전략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당시 북미 시장에서는 일본 회사들의 미국 현지생산이 늘어나 공급 과잉 상태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져 보이는 쏘나타는 외면받고 말았다. 결국 브로몽 공장은 1993년 10월에 가동이 중단됐다. 



시대를 이끈 디자인

1993년 출시된 쏘나타 2(3세대)에는 곡선을 대거 도입한 익스테리어와 에어백, 전동 조절식 미러, ECS 시스템 등 당시 첨단 편의사양들이 탑재돼 있었다. 특히나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아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최고의 디자인으로 지목한다. 디자인, 성능 등이 당대 차량 중 가장 우수했기 때문에 판매량은 독보적 1위였으며, 3년간 6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현대차의 주력 모델로 자리 잡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



사람들이 쏘나타 2세대(3세대) 시절의 쏘나타를 기억하는 가장 큰 이미지가 바로, 로고가 한쪽으로 삐딱하게 치우쳐 있는 휠의 모습이다. 이런 휠 디자인은 호불호가 크게 갈렸는데, 균형이 안 맞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의견과 비대칭이 신선하고 빨라 보인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맞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2세대(3세대) 쏘나타 휠에 삽입된 비대칭 로고가 큰 성과를 거두자 대우차의 에스페로와 프린스, 기아차의 콩코드, 캐피털의 휠과 휠캡도 비슷한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6세대 YF 쏘나타는 이전의 디자인에서 과감히 탈피하다 못해 충격적인 수준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국내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도 상당한 충격을 주게 된다. 4도어 쿠페 스타일의 전체적 곡선 디자인 가운데에 과감하게 직선을 혼합한 옆 라인이 특징이었으며, 속칭 '곤충룩'이라 불리는 과격해진 프런트 디자인 때문에 이질감이 심했다. 당시 경쟁 차종이었던 기아 K5의 디자인이 워낙 호평이었기 때문에 한때 판매량을 추월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6세대가 7세대 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