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롭게 출시됐거나, 기존에 출시됐지만 시판 중인 차량들 중에서 가격대비 성능이나 품질이 우수한 7대의 차량들을 모아봤다. 가격은 일단 동급 모델 중에서 가장 저렴하거나 옵션이 다양해야 하며, 안전은 기본이다. 당연히 구입비뿐만 아니라 유지비도 저렴해야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겠다.
기아 스토닉
올해 출시된 기아 스토닉은 1,655만 원의 가격표로 소형 SUV들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1,600만 원대 소형 SUV는 쉐보레 트랙스도 있다. 그러나 쉐보레 트랙스는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인 것에 반해 스토닉은 1,655만 원에 6단 자동변속기를 제공한다. 물론 배기량이 1.4리터로 낮긴 하지만,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사용하고,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가죽 스티어링 휠, 리모컨 키 등의 다양한 옵션을 기본 제공한다.
기아 K9
대형 세단에서 가성비를 논한다는 것이 모순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는 기아 K9의 가성비가 가장 우수하다. 가격표가 5,060만 원부터 6천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트림 가격은 6천만 원 이하에 설정되어 있다. 즉, 5천만 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G80이나 메르세데스-벤츠 E300보다 누릴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많고 다양하다. 브랜드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K9만큼 가격대비 누릴 수 있는 것이 다양한 차량이 없다. 만약 비슷한 크기의 국산 차량을 구입한다면 제네시스 EQ900이 있는데, 가격이 보통 1,500만 원 이상 벌어진다.
현대 투싼
투싼보다 저렴한 소형 SUV가 출시됐지만, 투싼의 판매량은 여전히 건재하다. 올해는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이 2,235만 원의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기도 했는데, 투싼이 스포티지보다 15만 원 더 비싼 2,250만 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가성비는 투싼이 앞선다. 겨우 15만 원 차이지만, 스포티지는 수동변속기를 사용하고, 투싼은 7DCT를 기본으로 해서다. 어지간한 중형 세단보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급제동 경보시스템이나 세이프티 언락,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 인조가죽 시트 등의 옵션은 모두 갖추고 있다.
현대 i30
현대자동차는 2017년형 i30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최대 125만 원까지 인하했다. 트림도 기존 4개에서 2개로 단순화했으며, 2017년형에서는 트림에 따라 내비게이션도 기본사양으로 넣어 상품성을 강화했다. 기본트림인 스타일 트림은 1,89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거의 1년 내내 기본 할인이 제공됐고, 현장에서는 비공식할인도 많았다. 가격은 소형 SUV와 비교해서 약간 저렴한 수준이지만, i30에는 소형 SUV같은 깡통 모델이 없으니 상품성이 훨씬 더 훌륭하다. 게다가 실내 공간 활용도 또한 소형 SUV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최근에 발표된 국토부의 충돌테스트 결과 자료를 보면 i30의 안전성은 준대형급으로 측정돼 가성비가 가장 우수했다.
쉐보레 말리부
올해 개인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팔린 중형 가솔린 세단은 쉐보레 말리부였다. 1.5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으로 2.0 가솔린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연비나 주행감성, 품질 등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가격도 예상보다 저렴하게 출시되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유지비였다. 배기량이 낮으니 당연히 세금도 줄어들고, 저공해 3종 차량으로 등록돼 전국 공영주차장이나 환승 주차장에서 최대 80%까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비용이 많이 지출되는 보험료까지 동급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동급 최고 5년/10만 무상 보증 수리도 제공한다. 여기에 지속적인 할인까지 제공하니 가성비로는 말리부만한 모델이 없었다.
르노삼성 SM5
SM6가 출시되면서 SM5는 사실상 뒤로 물러난 것이나 다름 없어졌지만, 가성비로 따졌을 때는 SM5도 다시 살펴볼 만한 모델이었다. 출시된 지가 경쟁모델에 비해서 오래된 모델이긴 해도 가격이 2,195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일단 매력적이다. 그런데 이 가격에 다른 중형세단에서는 2천만 원 중반 정도의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옵션들을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 주요 사양으로는 레인센싱 와이퍼, 헤드램프 에스코트 기능, 앞좌석 열선 시트, 오토 라이팅 헤드램프, 인조가죽 시트, LED 테일램프 등이 있다.
기아 스팅어
4천만 원대의 예산으로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에 4.9초의 가속성능을 발휘하는 4도어 스포츠 세단이 출시됐다. 조금 더 비싸고, 빠른 제네시스 G70도 있긴 하지만, 스팅어는 뒷좌석이 더욱 넉넉하고, 성능도 부족함이 없다. 비슷한 성능을 발휘하는 수입차는 가격대가 1억 원에 육박하곤 하는데, 그에 비하면 스팅어는 매우 합리적인 편이다. 여기에 HUD나 첨단 주행안전 사양, 렉시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사양까지 갖추고 있다. 또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