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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슬란 판매량, 출시 후 단종까지 고작 이것밖에

현대자동차가 결국 기함 모델인 아슬란의 단종을 결정했다. 아슬란의 단종은 누구나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일 정도로 아슬란은 출시부터 논란이 많았던 모델이었다. 그런데 아슬란, 대체 얼마나 안 팔렸길래 후속도 없이 바로 단종되는 것일까?



출시부터 단종 직전까지 3년간 1만 3,864대 판매

결론부터 밝히자면 아슬란이 2014년 10월 출시되고, 2017년 11월까지 팔린 판매량은 1만 3,864대다. 만으로 따져도 3년이 조금 넘는 기간이다. 올해 3월 한 달간 그랜저가 1만 3,358대를 판매됐는데, 아슬란은 그랜저가 한 달간 판매한 물량을 3년 동안 팔았던 것이다.




2014년 첫해 3개월 판매량, 2,251대

아슬란이 출시 당시에서부터 이게 그랜저 후속을 더 상위 모델로 출시하면서 장난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업계에서도 그렇게 믿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그랜저와 공유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초반에는 이런 비난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아슬란의 강점을 살려 판매량이 나쁘진 않았다. 물론 현대자동차의 월 판매 목표량인 1,830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첫해 10월에는 239대를 시작으로 11월 1,320대, 12월 992대로 반발 여론을 고려하면 무난한 시작을 알렸다.



아슬란의 전성기(?), 2015년 판매량은 8,629대

목표대수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월 1,000대씩 판매했던 것도 몇 개월 가지 못했다. 1,000대의 판매량을 넘겼던 것은 2014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고작 6개월이었다. 그 이후 5월부터는 아슬란의 판매량이 504대로 급감하면서, 프로모션에 따라 판매량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2015년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래도 아슬란의 전성기를 꼽자면 2015년을 뺄 수 없을 정도로 2015년은 아슬란에게 매우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아슬란의 몰락, 2016년 판매량은 2,246대

아슬란의 판매량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건 그랜저 때문만이 아니다. 이미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기 전부터 아슬란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일단 혼자서도 판매량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런데 기아차에서 신형 K7을 2016년 1월 출시하자, 아슬란을 구매하려던 고객층이 K7 쪽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K7은 그랜저와 동급이지만, 신모델이기 때문에 상당 부분에 있어서 K7이 아슬란보다 나았다. 그래도 12월에는 막판 프로모션으로 508대를 출고하는 기적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때는 할인이 워낙 많이 들어가서 구입할 만 했다.



결국 마지막이 된 2017년, 판매량은 438대

기아차가 신형 K7으로 아슬란의 판매량을 무너뜨리더니, 2017년에는 동생인 그랜저가 아슬란에게 그나마도 적었던 고객층을 모두 흡수해갔다. 아슬란은 대책 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2016년 12월 508대나 팔렸던 모델이 2017년 1월, 새해가 됐다고 갑자기 57대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갑자기 10%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마치 판매량을 칼로 벤 것처럼 90%가 싹둑 잘려나갔다. 57대로 시작된 1월의 판매량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아슬란은 현대차의 흑역사로 인식되고 있었다. 게다가 아슬란은 구형 그랜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고, 그랜저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신형 그랜저보다 특별히 나은 점이 많지 않아서다. 결국 생산라인은 일찌감치 멈춰 섰고, 현대차는 재고를 모두 판매한 내년 1월쯤 아슬란을 단종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슬란, 후속은 없다.

이왕 개발한 모델, 단종보다는 택시 전용 모델로 방향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특히 실제 오너들의 만족도는 좋은 편이기 때문에 콘셉트만 살짝 바꿔도 인기를 끌만 해서다. 하지만 생산라인 유지 자체가 부담인 현대차는 아슬란을 단종하기로 결정했고, 업계에서 아슬란의 빈자리는 그랜저 롱 휠베이스 모델이 대신하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