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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차상식

안전을 위협하는 자동차 악세서리, 햇빛가리개

운전자들의 딜레마를 해결해주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햇빛가리개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대부분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 아니어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차량용 햇빛가리개인데, 기아 카니발이나 현대 그랜저 뒷좌석 등에 적용되는 커튼형 햇빛가리개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다. 운전석 앞부분에 부착해서 운전자가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아도 주야간 구분 없이 쾌적한 시야를 확보해준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설명이다.



법적 기준 내에서 틴팅을 하면 낮에도 햇빛의 눈부심이 강하게 느껴지고, 그렇다고 비싼 필름을 사용하자니 부담이 된다. 야간에도 마찬가지로 상대방 차량의 눈부심으로 인해 운전이 불편하기도 하다. 또 주간이라도 선글라스를 끼고 운전하는 자체가 불편함이 따르기도 한다. 그런데 차량용 햇빛가리개는 이런 불편함을 한방에 해결해주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차량용 햇빛가리개는 카메라 렌즈나 안경 렌즈에서 많이 사용됐던 편광렌즈를 편광 필름 형태로 제작해서 가시성을 높였다. 그래서 주간에는 물체가 더욱 뚜렷하게 보이고, 야간에도 과도한 눈부심을 방지하면서 선명하게 물체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판매자들에 따르면 주야간에만 쾌적한 시야를 확보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천 시, 터널 주행 시 난반사를 제거하면서 선명한 시야를 제공해준다.


이들의 설명만 들으면 차량용 햇빛가리개를 쓰지 않고 베길 수가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안전성에는 다소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차량용 햇빛가리개는 대부분 두꺼운 필름 형태다. 그런데 아크릴판을 사용해 두껍게 제작된 것들도 꽤 많이 유통되고 있다.



아크릴판으로 두껍게 제작된 차량용 햇빛가리개의 경우 사고 발생 시 충돌이 일어나면서 운전자의 안면을 가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충격에 의해서 운전자를 덮칠 수도 있고, 에어백이 터지면서도 가격할 수 있다. 일부 차종의 경우에는 에어백이 운전석 윗부분의 천장에서 아래로 전개되기도 하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그렇다면 필름으로 제작된 차량용 햇빛가리개는 안전할까. 답부터 밝히자면 상당수 햇빛가리개는 안전하지 않다. 필름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부착물이 여전히 안면을 덮칠 수 있는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제품들의 판매자들은 제품 자체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그 효과에 대해서만 만능인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구입한 운전자들 대부분 TV나 인터넷에서 광고하는 것과 달리 실제 사용했을 때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격이 1~2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구매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구입을 해보니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 햇빛을 제대로 차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물체가 흐릿하게 보인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운전자가 햇빛을 가장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건 역시 좋은 틴팅 필름으로 시공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값이 비싼 경우가 많고, 재시공이라는 시간적인 문제 때문에 거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선글라스를 사용하는 게 가장 좋다. 또 차량용 햇빛가리개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확실히 안전성 테스트를 거친 제품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