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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니발 부분변경, 사륜구동 모델 출시 가능성은?

세련된 디자인에 화려한 옵션으로 중무장한 기아 카니발의 부분변경 모델이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누적판매량에 있어서는 이미 기아차의 효자모델인 쏘렌토를 넘어섰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완벽한 것 같았던 카니발에게도 아쉬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사륜구동의 부재다.

 


경쟁모델인 국내외 수입 미니밴들을 살펴보면 사륜구동이 대부분 적용되어 있다.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는 사륜구동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카니발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사륜구동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기 위해서 전륜 혹은 후륜 모델 없이 오직 사륜구동 모델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륜구동을 적용했지만 2.2리터 디젤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연비도 10.1km/l로 크게 나쁘지 않다.

 

토요타 시에나도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두 가지로 판매 중이다. 사륜구동이 전륜구동에 비해서 가격이 280만 원이나 비싸지만, 꽤나 인기가 높다. 시에나의 경우 3.5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주행성능이 굉장히 우수하다. 다만 배기량이나 구동방식 특성상 연비가 디젤 엔진 차량에 비해 다소 낮은데, 여러 상황을 감안했을 때는 그래도 리터당 8.2km로 준수한 편이다.

 

미니밴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현대차에서 판매하는 그랜드 스타렉스에도 사륜구동 모델이 있다. 자동변속기 모델에 비해 연비는 0.8km/l 낮지만, 언제 어디서는 후륜구동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렇게 경쟁모델에는 사륜구동이 흔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카니발은 여전히 전륜구동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 왜 사륜구동을 출시하지 않는 것일까?

 

당연히 기아차도 카니발에 사륜구동 모델을 투입하고 싶어한다. 사륜구동 모델을 출시하면 판매량이 더 뛰어 오를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7인승 SUV들의 수요를 카니발이 대량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카니발 부분변경에서 사륜구동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고, 현 세대 모델에서는 출시 가능성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륜구동을 적용하려면 지상고를 높여야 한다.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만 하더라도 사륜구동 모델은 후륜구동 모델에 비해서 최저 지상고가 약간 더 높아진다. 전고를 잘못 높이면 기존의 밸런스가 무너져 주행감성을 크게 해칠 수 있다.

 

가격도 문제다. 사륜구동을 적용하면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지사. 토요타 시에나도 사륜구동 모델이 280만 원이나 비싸고,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도 사륜구동 패키지를 선택하면 200만 원이 오른다. 카니발의 경우 차량가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사륜구동으로 차량가격을 더 올리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걸림돌이다.

 

연비도 문제다. 사륜구동을 적용하게 되면 연비가 리터당 1km 내외로 하락하게 된다. 현재 카니발의 연비가 리터당 11km 정도고, 실연비가 이에 살짝 못 미치는데, 사륜구동을 적용하게 된다면 리터당 10km도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또 가장 중요한 건 굳이 카니발에 사륜구동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사륜구동 모델에 대한 대안이 많다. 사륜구동 승합차가 필요하다면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가 있기 때문에 카니발이 굳이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그랜드 스타렉스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 또 쏘렌토나 모하비 등 7인승 SUV도 판매 중이기 때문에 사륜구동이 더 중요하다면 대안이 될만한 다른 모델로 이미 충분하다.

 

이따금씩 카니발에도 사륜구동 모델의 출시를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의견 그리고 그와 관련된 소식이 등장한다. 그러나 기아차는 카니발에 사륜구동 모델을 추가할 계획을 밝힌 적도 없고, 계획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실질적인 소비층도 카니발에 (같은 가격에) 사륜구동이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굳이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는 부분이 사륜구동 출시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