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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차상식

있어도 자주 안 쓰지만, 없으면 불편한 DBC

DBC는 다운힐 브레이크 컨트롤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를 뜻한다.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는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도 있지만, 두 장치는 완전히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먼저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는 자동차가 경사로에서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할 때,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없으면 자동차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지하주차장이나 언덕길에서 멈췄다가 출발할 때 가속페달을 너무 약하게 밟으면 차량이 순간적으로 뒤로 밀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차량에는 거의 대부분 적용되어 있고, 운전자가 이 장치를 임의적으로 끄거나 켜는 등의 작동은 할 수 없다.



오르막 길에서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가 유용하다면, 반대로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는 내리막길에서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이 장치는 SUV라면 거의 대부분 차량에 버튼이 따로 준비된다. 자동차의 형상이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듯한 모양으로 그려졌으며, 그 위로는 속도 회전계를 형상화한 표시가 따로 그려져 있다. 자동차 버튼들 중에서 이렇게 상형문자처럼 되어 있는 버튼은 잘 없기 때문에 차량에 버튼이 있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띈다.



이 버튼은 평소에는 관심도 갖지 않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 실생활에서는 사용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는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에서 매우 유용하다. 이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시속 10km 내외의 속도로 저속 주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제동을 그만큼 적게 해도 돼서 차량의 브레이크의 과부하를 막아줄 수 있고, 높은 무게 중심과 중량을 적절히 배분하면서 안전하게 내리막길을 내려갈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주행 속도가 시속 40km 이하에서 버튼을 누르면 된다.  계기반에 버튼과 같은 모양이 점등되면 작동 대기 완료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모두 밟지 않은 상태를 유지 해야만 차량이 알아서 경사로 저속 주행을 실행한다. 그러나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이라도 밟으면 기능은 자동 대기 상태로 변경된다. 작동 해제는 브레이크 페달이나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을 때, 혹은 시속 60km 이상에서 자동으로 해제되며, 버튼을 눌러 끌 수도 있다.


간혹 버튼을 조작했을 때 녹색등이 아니라 황색등이 켜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관련 시스템의 과열이나 이상이 발생한 것이기 대문에 차량을 충분히 냉각을 시켜야 한다. 이후에도 황색등이 꺼지지 않는다면 관련 서비스센터에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