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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코나 엔진룸 누수 논란, 직접 테스트해보니

현대자동차의 야심작인 글로벌 소형 SUV 코나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확산되고 있다. 정확히는 세차장에서 고압세차를 하거나 우천 시 엔진룸에 물방울이 유입된다는 것. 어떻게 된 일인지 직접 살펴봤다.




현재 오토트리뷴에서 장기 시승을 진행하고 있는 코나를 세차장으로 가져가서 평소와 같이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드 등에 고압세차를 진행했다. 테스트를 위해 굳이 더 많은 양의 물을 분사하거나 틈에 강제로 물을 뿌리지는 않았고, 말 그대로 일반적인 상황을 그대로 재연했다.




이후 엔진룸을 열어보니, 과거 쏘렌토 누수처럼 심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대의 차량을 보유하면서도 이런 적은 없었다. 물론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코나는 엔진룸에 물방울이 유입돼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였다. 더군다나 코나에는 전자장비가 많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물이 유입된 경로를 찾아보니 후드와 범퍼의 단차 때문. 후드와 범퍼 사이에 손가락이 완전히 들어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짝 낄 정도로 틈이 벌어져 있다. 보통 이렇게 벌어진 틈은 고무 같은 소재를 사용해서 마감하는데, 코나에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서 이를 통해 물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후드와 범퍼를 자세히 보면 그 틈 사이에 고무로 마감이 되어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그렇고, 쏘나타 터보도 모두 마찬가지로 고무로 마감되어 있고, 심지어 코나보다 저렴한 i30에도 고무 마감 처리가 되어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마감은 풍절음 발생을 최소화시키는 동시에 엔진룸에 물이나 모레, 먼지 등의 유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룸 내부는 황사 같은 모레바람이나 극한 지형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특히 선들도 2중 실링 처리가 되었기 때문에 고압세차로 엔진룸에 물을 뿌려도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출시되는 현대차는 엔진룸에 의도적으로 오랫동안 고압세차를 하지 않는 이상, 적어도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엔진룸 세정제를 뿌리고, 고압세차를 진행해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라고 밝혔다.


이 답변을 듣고 엔진룸을 다시 확인해보니 엔진룸 내부의 선들이 꼼꼼히 마감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다른 차량들처럼 간단한 마감 처리를 해줬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