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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의 LED 테일램프, 왜 결함을 방치하나 했더니

르노삼성 SM6의 판매량은 중형 세단 시장에서 1위(택시 제외, 개인소비자 기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많아서, 도로에서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그런데 도로에서 마주친 SM6들은 하나같이 테일램프 중앙에 LED가 점등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왜 저렇게 보기 싫고 티 나는 결함을 왜 방치하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알고 보니 결함이 아니었다.



과거 시승했던 차량도 테일램프가 모두 점등됐고, 그렇기 때문에 테일램프가 안쪽까지 모두 점등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SM6는 하위 트림의 경우 벌브형 램프가 사용되기도 하고, 디자인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도로에서는 하위 트림 모델을 보기가 힘들고, 대부분 LED 테일램프가 적용된 상위 모델이었다. 그런데 어떤 차는 LED 안쪽의 긴 막대에 불이 점등되고, 또 상당수의 어떤 차들은 LED가 점등되지 않고 있었다. 같은 디자인이고, 같은 LED인데, 램프가 나간 것처럼 어색하고, 디자인의 완성도도 떨어져 보였다. 



마치 LED 램프의 결함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 테일램프는 사실 결함이 아니라 단순한 트림 차이에 의해 발생한 문제였다. 테일램프에 LED가 모두 점등되게 하려면 최상위 트림인 RE 트림을 구입하면 된다. RE 트림에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라는 기본 사양이 있는데, 이게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다르게 모든 부분이 LED로 점등된다는 차이가 있다. ‘3D’라는 문구 하나의 차이가 바로 테일램프 안쪽의 가로로 긴 램프가 점등되거나 안 되는 차이였던 것.



때문에 동호회나 커뮤니티의 반응을 살펴보면 소비자들 역시 “모르고 구입했다”는 반응과 “장난질에 불과하다”라는 등의 불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자체적으로 테일램프를 DIY하거나 애프터마켓의 업체 시공을 하는 소비자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당연히 SM6 동호회에서도 이를 놓치지 않고, 이와 관련된 대규모 공구를 진행 중이다. 결국 제조사의 옵션 장난에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모든 제조사는 트림에 따라서 램프류의 구성이나 디자인에 차등을 두고 있으며, 트림에 따른 옵션 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현대 코나만 하더라도 모던 아트 트림 이상에서만 LED 헤드램프와 LED 테일램프가 적용된다. 현대차도 이른바 옵션질이 심하다. 하위 트림에서는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벌브형 테일램프가 적용되고, 내부 구성에 맞게 디자인도 약간씩 달라지는 게 모든 차량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현대 아반떼나 쏘나타도 트림에 따라 램프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다. 차라리 그렇게 디자인이 완전히 다른 게 램프가 나간 것처럼 보이는 것보다는 낫다는 얘기다. 램프가 점등되지 않은 것처럼 혹은 만들다가 만 것처럼 보이는 건 시각적으로 보기 좋지 않을 뿐더러 '3D'라는 문구를 넣고 빼는 것 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점은 개선돼야 하는 게 좋겠다. 예를 들어 SM6대로라면 코나 역시도 하위 트림에서는 램프의 바깥 부분에만 점등되고, 고급 트림에서만 안쪽까지 점등돼야 하는데, 이는 장난이 따로 없다.



SM6는 충분히 안쪽까지 LED가 점등되게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들다가 만 듯한 디자인의 테일램프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테일램프를 모두 점등되게 하고 싶으면 최상위 트림을 구입하라는 유도를 하고 있는 건 상당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또 원래 점등돼야 마땅할 부분에 램프가 점등되지 않으면서 애꿎은 소비자들만 애프터마켓에서 지출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상품 구성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르노삼성은 SM6의 판매량 절반 이상이 상위 트림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상위 트림이 아니면 구입하기가 힘들 정도로 옵션 장난이 심하다."라는 불만을 토로했다. 


가격에 따라 트림을 구성하는 옵션은 달라질 수 있고, 그건 당연한 일이다. 르노삼성 뿐만 아니라 모든 제조사가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테일램프 디자인을 하위 트림 구매자를 배려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던지, 그대로 유지할 것이었다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마감할 수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르노삼성 SM6는 전년대비 올해 판매량은 12% 이상 감소했으나, 여전히 개인소비자들에게는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세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