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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질주하던 쌍두마차, 결함 이슈로 위기 맞이하나

출시 이후 8개월 연속으로 매달 1만 대 판매량을 뚫으며, 국산차 업계에서 신기록을 쓰고 있는 현대 그랜저. 그리고 간만에 디젤게이트의 여파와 SUV의 인기로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호조를 보이고 있는 혼다 CR-V가 결함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현대 그랜저의 경우 판매량이 많은 만큼 해결되지 않은 결함도 다양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표적으로 시트결함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랜저는 출고 초기에 가죽시트가 정상보다 더 많이 늘어지는 이슈가 발생했다. 일반적인 차량이라면 시트가 1~2년 이상은 돼야 늘어지기 시작하는데, 그랜저는 출고한 지 일주일도 안된 차량에서 시트 늘어짐이 발생한 것. 사태의 심각성이 제기되자 현대차는 업계 최초로 시트를 보증하는 제도까지 도입했으나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올 정도로 이 문제가 아주 말끔하게 해결되지는 못했다.


또 최근에는 갑자기 변속기 이슈가 터졌다. 그랜저에는 2.4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에서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그런데 문제는 주행 중 기어가 5단에서 고정돼 수동으로 변속을 하려고 해도 변속이 안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심지어 출고 이틀 만에 이런 결함이 발생된 차량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결함보다 결함이 발생하고 나서 현대차의 대응 방식이다.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는 결함이 발생한 소비자가 직접 영상까지 촬영해서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더라도 무조건 “자가 정비용 스캐너에 결함이 뜨지 않으면 수리는 물론이고 어떠한 조치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결함이 발생하는 즉시 시동을 끄지 말고, 서비스센터 기사를 불러야 한다”는 웃지 못할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변속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변속기 자체의 하드웨어 문제보다는 소프트웨어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이 밝혀지진 않았다.


혼다코리아는 최근 가솔린 모델의 인기에 다시 활기를 찾고 분위기다. 어코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특히 인기며, 새롭게 출시한 CR-V도 가솔린 SUV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혼다코리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CR-V는 6월에만 400대가 넘게 팔렸을 정도로 인기고, 이미 국내에서는 1,000대가 넘게 풀렸다. 하지만 갑자기 많은 차량에서 결함 아닌 결함이 속출하고 있다. 결함은 다름 아닌 녹이 발생한 것.


사실 해외에서 배에 선적해 수입해오는 수입차들에서는 종종 발생했던 일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조차도 이런 녹 발생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는데, CR-V도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수입해오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해풍으로 인해 녹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조금 다른 것은 녹이 엔진룸과 차량 하부 등의 외부가 아닌 운전석 내부의 스티어링과 대시보드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혼다는 미국에서 신차를 수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CR-V에서만 녹이 발생하면서 수입사나 소비자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조사에 착수해 리콜 또는 무상수리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혼다코리아 역시 자체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