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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차상식

갑자기 벌어진 개문사고, 책임은 누구에게?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블랙박스 영상이나 티비에서 방영하는 블랙박스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개문사고에 대한 내용이 심심치 않게 전해지고 있다. 택시는 개문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승객용 사이드미러까지 장착하고 있을 정도로 개문사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며, 사고의 심각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개문사고는 주로 골목이나 이면도로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골목이나 이면도로에서는 차량을 한쪽으로 주차해야 하고, 좁은 틈 사이로 차량이 주행해야 하는 곳이라면 개문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곳에서는 차대차가 아니라 오토바이 혹은 자전거와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차에 탑승한 운전자가 갑자기 문을 열고 하차하는 사람을 확인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작동시키는 시간은 0.7초에서 1초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차량의 속도가 붙어있다면 1초도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오토바이나 자전거 역시도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한들 이미 속도가 붙어 있는 상태라면 도로에 미끄러지거나 문과 그대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도 하차하는 사람을 잘 확인해야 하지만, 갑자기 문을 열고 내리면 1초가 아니라 대응 자체가 안 되는 게 사실이다. 반면 주차된 차량에서 문을 여는 시간은 1초도 되지 않기 때문에 법원에서도 개문사고는 주행 차량보다 하차하는 차량에 더 많은 과실을 주거나,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문을 연 차량에 대해 100% 과실로 인정하는 것이 추세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운전자가 하차가 예상되는 차량의 옆을 지날 때는 가볍게 경적을 울려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더욱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하차하는 차량은 더치리치를 통해 뒤를 안전하게 확인 후 내리는 것이 좋겠다.


더치리치는 문에서 가까운 손이 아닌 먼 손으로 도어 핸들을 잡고 몸을 뒤로 돌려 주변을 살피면서 내리는 행위다. 운전자는 오른손으로, 동승자는 왼손으로 도어 핸들을 잡게 되면 몸이 자연스럽게 틀어지면서 주변을 살필 수 있기 때문에 개문사고의 발생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운전면허 시험에도 포함시키고 있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이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행 중인 운전자는 하차하는 운전자의 입장에서, 하차하는 운전자는 주행 중인 입장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