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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30만 원 더 내라는 엉뚱한 구매 혜택

8월이 시작되자 제조사들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구매 혜택을 쏟아냈다. 휴가비 지원부터 침수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위해 침수차 교체 비용까지 지원하고, 할부를 하면 더 많은 할인을 해주는 등 가지각색의 프로모션이 준비되었다.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프로모션은 대부분 소비자들을 즐겁게 하고, 소비를 촉진시키지만, 일부 프로모션의 경우 여성만 우대한다는 조건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소형 SUV는 다른 차종에 비해서 여성들의 구매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일부 제조사 차량의 경우 여성의 구매 비율이 남성보다 더 많기도 하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여심 저격을 위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 비율이 높으니 여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는 충분히 공감이 된다. 하지만 남성이라고 해서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이미 수개월째 여성 고객 우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르노삼성 QM3는 이달에도 여성 고객 단독으로 QM3를 계약 및 출고하면 30만 원의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별다른 조건 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휴가비 지원은 20만 원이고, 용품 구입가의 50%를 3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그러나 둘 중 하나만 선택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30만 원을 추가적으로 추가 할인해주는 것은 전체 프로모션을 봐도 적지 않은 금액이며, 또 다른 성적 역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쌍용 티볼리도 마찬가지로 여성 우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본 프로모션을 제외하고도 여성 소비자라면 10만 원을 더 할인해준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모두 같은 조건이며, 이 조건 역시도 이미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또 앞서 문제가 됐던 코나 계약 고객이 계약을 취소하고 티볼리를 계약하면 할인해준다는 항목은 8월 구매 조건에서 사라졌다.



르노삼성은 8월 프로모션으로 침수차량 고객에게 최대 80만 원의 특별 지원금을 내세우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인 할인을 해준다는 건 누가 봐도 칭찬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르노삼성보다 판매량이 많은 경쟁사들도 이런 프로모션은 없기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 자체만으로도 칭찬받을만하다. 그러나 성적 갈등을 조장하는 여성우대 혹은 남성우대 같은 프로모션은 그만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