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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에 빠진 쉐보레 임팔라, 결국 단종 검토 중

쉐보레 임팔라가 기아 K7, 현대 그랜저의 맹공으로 판매 부진의 상황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이에 지엠 본사는 임팔라의 단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임팔라의 출시는 소비자들의 판매 요구가 수년간 이어지다가 뒤늦게 2015년 여름부터 겨우 판매가 시작됐다. 판매가 처음 시작된 후 임팔라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그랜저나 K7 모두 노후화된 모델이었기 때문에 특히 임팔라에게는 기회였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그 기회를 완벽히 살리지 못했다. 임팔라를 미국에서 수입해오는데, 물량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계약 후 출고까지 기본 2~3개월씩은 대기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2.5리터 모델보다 3.6리터 모델에 공급물량이 집중됐다. 2.5리터 모델은 사실상 소비자들에게 판매하지 않겠다는 식이었다. 게다가 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차량 가격까지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까지 판매량이 크게 추락하지는 않았고, 그래도 소비자들은 임팔라를 선택했다.


판매량이 늘어나면, 국내 생산을 검토하겠다고 했던 임팔라지만, 결국 국내 판매는 없는 일로 정리됐다. 그 사이 임팔라의 이미지는 점점 악화되고 신형 말리부가 출시되는데, 가격은 임팔라보다 저렴하면서 옵션이나 크기가 임팔라만큼 넓어졌다. 2.5리터 모델을 구입하려던 소비자들은 말리부 2.0 터보로 흡수되어 갔다.



이어서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K7과 그랜저를 출시했다. 임팔라의 2016년 상반기 판매량은 8,128대로 현재 그랜저 한 달 판매량보다도 못하다. 그런데도 한국지엠은 이 물량에 만족하다 결국은 올해 상반기 2,235대로 72.5%가 급감하는 치욕을 겪게 됐다.


임팔라가 그랜저나 K7보다 크기가 크지만, 실내 공간이나 편의 사양 등에 있어서는 특별히 경쟁 모델보다 우위에 있는 것도 없는 게 문제였다. 임팔라는 경쟁 모델 보다 한 세대 이전 모델이기 때문에 첨단 사양도 부족하고, 디자인 자체도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국내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다. 북미에서도 임팔라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이유는 미국에서도 SUV, 픽업트럭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지엠이 10세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세단 임팔라를 단종할 것이라는 소식에 대해서 업계는 여전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SUV의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그만큼 세단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 그랜저는 지난해 말, 세대 변경 모델 출시 이후 최근까지 월 1만 대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