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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뛰어 넘는 시도, 아우디 4세대 A8 공개

아우디가 11일, 4세대 A8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먼저 공개했다. A8은 오랫동안 스파이샷으로 노출되어 왔고, 영화 스파이더맨에서도 살짝 등장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던 아우디의 기함이다. 신형 A8은 단순히 디자인만 변한 것이 아니라, 최신 자율주행기술까지 탑재하는 발전을 이뤄냈다.




4세대 디자인은 싱글프레임 그릴이 굉장히 과해지면서 기존의 아우디보다는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과 비슷해지게 됐다. 벌써부터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아반떼 스포츠 같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아반떼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디자인은 아우디가 아반떼 스포츠를 따라 한 것이 아니고 2014년에 공개된 프롤로그 콘셉트가 양산차에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카피라고 보긴 어렵다. 헤드램프 디자인은 기존과 비슷하고, 자율 주행과 안전운전을 돕는 레이더 센서는 범퍼 양쪽 끝으로 배치됐다.



측면 디자인은 비교적 변화가 적고, 전통적인 아우디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캐릭터 라인을 드러내기보다는 면을 풍부하게 살렸고, 그로 인해 스포티한 분위기도 적절히 표현되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중후한 멋을 살렸다면 아우디는 스포티하고, 젊은 감성을 끌어내기 위한 흔적이 곳곳에 보이기도 한다. 길이도 기존보다 길어져 일반 모델은 5,172mm, 롱바디 모델은 5,302mm에 달하게 됐고, 이로 인해 실내도 32mm나 확장됐다.




테일램프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다. 기존 아우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인데, 역시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프롤로그 콘셉트 디자인이 반영됐다. 좌우 램프가 길게 이어져 있으며, 그 사이로 크롬라인이 가로지른다. 마치 링컨 컨티넨탈과도 유사한 분위기가 나는데, 이는 현대 그랜저, 닷지 챌린저 등도 사용하고 있고, 차세대 911에도 적용될 디자인이기 때문에 최근 제조사들의 디자인 흐름으로 보는 게 적합하겠다. 또 범퍼 하단은 실제 머플러 팁이 아닌 장식으로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실내는 매우 호화롭지만 단정하다. 가죽과 우드, 알루미늄, 알칸타라까지 다양한 소재를 조화롭게 사용했다. 가죽과 우드 사이에는 알루미늄을 넣고, 최소한으로 배치된 버튼과 스피커도 모두 알루미늄으로 포인트를 줬다. 그러면서도 천장은 알칸타라로 마감해서 고급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모습이다. 최근 기아차가 준비 중인 K9 후속 모델도 스파이샷으로 실내가 유출되면서 이번에 공개된 A8과 비슷한 디자인이 적용되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는데, 아우디에서 이 디자인을 먼저 사용하게 됐다. 계기반은 역시나 디스플레이로 대체됐고, 센터패시아까지 모두 디스플레이로 변경됐다. 하지만 일부 중요한 버튼들은 여전히 버튼으로 남겨져 디자인과 실용성 두 가지를 잡아냈다.




실내가 32mm 더 널어진 만큼 뒷좌석도 기존 모델보다 살짝 넓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처럼 뒷좌석이 굉장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담백하다. 대신 뒷좌석은 약간의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며, 앞좌석을 밀면 다리도 쭉 뻗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앞좌석 뒤 발이 위치하는 공간에는 발마사지기도 설치되어 VIP의 피로를 풀어준다. 암레스트에서는 시트 조절도 할 수 있고, 스마트폰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의 BMW 7시리즈처럼 인포테인먼트 조작도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3.0 TDI, TFSI가 주력 엔진이다. 3.0 TDI는 286마력, 3.0 TFSI는 34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이외에도 4리터 V8 엔진이 가솔린과 디젤로 각각 460마력, 435마력의 출력을 쏟아내며, 6리터 W12 엔진도 여전히 준비된다. 특히 전 라인업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해 주행성능과 연비를 개선하기도 했다.



액티브 서스펜션은 카메라가 읽는 노면 정보에 맞춰 미리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해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개선했다. 코너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을 적용해 네 바퀴가 모두 조향 되도록 설계했다. 또 리모트 파크 파일럿은 운전자가 하차한 상태에서 주차를 지원하는 기능인데, BMW 7시리즈와 달리 앞뒤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직각 주차도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자율 주행 기술이다. 이미 Q7에서도 선보인 바 있지만, 트래픽 잼 파일럿 어시스트는 차가 막히는 도심에서 시속 60km 이하의 속도로 자율 주행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차가 완전히 정차한 이후에도 알아서 다시 출발할 수 있으며, 법규가 허락될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완전한 자율 주행차로 변신도 가능하다. 자율 주행은 사방에 배치된 10개가 넘는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이 주변 상황을 포착하고, 고성능 프로세서가 분석해 주행을 돕는다.


한편, 신형 A8은 올가을 독일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에서 출시는 아직까지 계획이 없는 상태다. 가격은 독일 현지에서 한화로 약 1억 1,900만 원이며, 롱바디 모델은 약 1,2300만 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