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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제네시스 G80 디젤 출시, 성공 가능성은?

제네시스 G80 디젤이 위장막을 완전히 벗은 채로 국내에서 속속 포착되고 있다.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를 본 많은 소비자들은 “G80 디젤의 출시가 시기상 너무 늦었다, 차라리 하이브리드를 개발해야 한다”라는 지적이다.



먼저 지난 주말 제네시스 G80 2.2 디젤 모델을 만났다. 다른 차량들 사이에 주차되어 있었고, 위장막도 씌우고 있지 않은 채로 주차가 되어 있어서 근접 촬영이 가능했다.


외관상 디자인 차이는 범퍼 차이가 가장 크다. 전면부는 가솔린과 동일하지만 후면부 범퍼 디자인이 다르다. 범퍼 하단부에 머플러가 아닌 머플러 스타일의 범퍼가 적용되었다. 요즘 메르세데스-벤츠, 르노삼성 등의 신차에서 가짜 머플러, 혹은 그런 장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제네시스 G80 디젤도 같은 맥락의 디자인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런 디자인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가절감 때문.



디자인적 차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또 다른 부분은 레터링이다. 3.3 혹은 3.8 등이 부착되지만, 디젤에는 2.2D라는 레터링이 부착되어 있다. 이외에는 예상과 달리 사륜구동 시스템인 HTRAC도 적용되고, 휠이나 헤드램프 디자인도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게 구성되고 동등한 상품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G80 디젤은 올 하반기, 빨라도 11월, 늦으면 12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디젤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다. 판매량이 거침없이 오르다가 다시 안정세에서 하락세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수입차 시장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 E220d나 BMW 520d는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디젤 판매량은 주춤한 분위기다. 한국수입차협회의 자료를 참고해보면 지난 2016년 디젤차량의 점유율은 1월부터 5월까지 66.4%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51.1%로 크게 감소했고, 5월 판매량만 봐도 18.7%가 감소했다. 반면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물론 이 수치는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디젤 모델들이 판매중단 된 상태이기 때문에 약간의 허수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디젤 판매량의 하락세는 뚜렷하다.


G80 디젤은 국산차보다는 수입 디젤 세단과 소비층이 겹쳐 수입 디젤 세단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수입 디젤 세단의 판매량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G80 디젤의 성공도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오히려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면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고, 고급세단에 있어 중요한 정숙성과 같은 강점도 유지했겠지만, G80 디젤에는 2.2리터 4기통 디젤엔진이 장착되기 때문에 이미 부정적인 여론도 강하기 때문이다.



또 이미 G80의 주력 트림 가격이 독일 프리미엄 세단과 비슷하게 겹친다. 디젤 모델의 경우에는 더 비슷해질 전망인데, 가격이 겹치더라도 소비자들이 수입차가 아닌 제네시스 G80을 선택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특히 디젤 모델의 경우 업무용보다는 개인용 차량의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창 디젤 세단이 인기를 끌 때, 제네시스 G80 디젤이 출시되지 못하는 사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부터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디젤 차량의 인식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과연 G80 디젤이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