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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젊은 고객을 위한 PYL 브랜드, 사실상 폐지 수순

현대자동차의 서브 브랜드 PYL이 신형 i30 출시 이후 사실상 폐지되고, 더 이상은 운영되지 않는다.


현대차는 과거 i30, i40, 벨로스터 등의 모델을 묶어 젊은층을 공략하는 PYL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 브랜드는 정의선 부회장의 주도하에 2010년 런칭되었고, 2011년 벨로스터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클럽에서 파티를 하거나 콘서트, 런웨이도 하면서 각종 행사가 열렸다. 심지어 PYL을 위한 노래를 S.M.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PYL은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 스타일의 약자인데, 전혀 프리미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자동차 전문기자는 “구매할 능력도 없는 고객들을 초대해 가수 공연을 펼치는 형편없는 마케팅”이라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과도한 마케팅을 펼치며, 이노션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실제로 판매량도 증가하지 않았다. 출시 초기인 2012년 i30는 1만 5,398대가 팔렸고, i40는 1만 341대가 팔려 그나마 체면을 지켰다. 그러나 벨로스터는 출시 2년 만에 첫해의 판매량이 절반으로 주저앉아 4,979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판매량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추락해서 2016년에는 벨로스터의 판매량은 635대까지 감소했다. 또 i30와 i40 역시도 각각 2,441대와 1,291대로 다른 차종이 한 달간 판매되는 수치보다도 못한 판매량을 기록하게 되었고, 이런 판매량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선보인 3세대 i30를 출시하면서 PYL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았다. 또 PYL 카테고리에 들어갈만한 코나 역시도 PYL에 넣지 않았는데, 이는 사실상 내부에서 PYL 브랜드가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출시될 벨로스터 후속 같은 모델도 더 이상 PYL 브랜드 타이틀을 걸고 출시될 가능성은 없게 됐다.


PYL 브랜드가 실패로 끝났고, PYL 브랜드의 차량들이 비록 판매량은 바닥을 보이고 있지만, 시도 자체는 좋았다. 그 덕분에 각각의 모델도 조금 더 개성을 가지게 되었고, 판매량이 많지는 않아도 일부 마니아층을 위한 차량들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PYL 브랜드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기 때문에 폐지하는 편이 낫다.



한편, 벨로스터와 i30, i40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그동안 PYL 멤버십의 일환으로 각종 행사와 정비교육 등의 혜택이 제공됐다. 그러나 마케팅에서부터 PYL 브랜드가 폐지되었기 때문에 멤버십도 조만간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현재까지는 각 차량 별로 PYL 트림이 운영되고 있으나, i30처럼 신모델이 출시되면 완전히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