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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코나, 독창적 아닌 카피 디자인 논란

현대자동차가 뒤늦게 소형 SUV 코나를 출시했다. 경쟁사들보다 늦어도 한참 늦었고, 현대차 관계자들도 “코나는 2세대 소형 SUV라고 보는 게 맞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면서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독창적이라는 평가보다는 시트로엥의 SUV들과 비슷하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시트로엥의 국내 판매량이 높지는 않지만, 자동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고, 국내에서 C4 칵투스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국내외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나 기사 댓글에서는 C4 칵투스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일단 시트로엥이라는 브랜드의 차량 대부분은 반전형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주간주행등이 후드와 가장 가까운 상단에 위치하고, 헤드램프가 아래, 안개등이 맨 아래 위치한다. C4 칵투스나 C4 피카소 등의 차량들이 모두 그런데, 이런 시트로엥의 특징이 현대 코나에 고스란히 적용됐다.




시트로엥 C4 칵투스에는 헤드램프부터 사방을 감싸고 있는 에어-범프가 있다. 작은 충돌은 에어-범프만으로도 차량에 손상을 가지 않도록 실용적인 면을 강조해서 디자인이 적용됐다. 현대 코나에는 이런 기능이 있는 에어-범프는 없지만 대신 아머라는 플라스틱 소재가 차량 전반에 감싸져 있다. 현대 코나의 아머는 기능적인 요소보다는 디자인적인 요소가 더욱 강하고 추구하는 방향도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나타내긴 한다.




수평형 디자인도 비슷하다. 물론 현대자동차는 최근 수평형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랜저와 i30 등의 신차를 보면 특히 그렇고, 이런 구조에 의해서 디스플레이가 돌출형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이보다 눈에 띄는 건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에어컨 송풍구 디자인이다. 에어컨 송풍구 디자인이나 위치는 다르게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너무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   


물론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지적은 현대차만 받는 것도 아니고, 어느 업계에서나 늘 존재하는 일들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 지적마저 억지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벤치마킹한 것이 있다면 기아 레이 사례처럼 당당하게 벤치마킹한 차량을 밝히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것이었다면 차라리 더 독창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어땠을까.


한편, 현대 코나는 14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하며, 가격은 1,895만 원에서 2,710만 원에 책정됐다.